역대급 갑부? 재벌 아들?… 유명 네티즌 ‘파워형인간’ 사기 논란 해명 “서울대 거짓말은 죄송”

역대급 갑부? 재벌 아들?… 유명 네티즌 ‘파워형인간’ 사기 논란 해명 “서울대 거짓말은 죄송”

기사승인 2014-03-24 13:34:01

[쿠키 사회] 한 유명 네티즌의 범상치 않은 행각에 인터넷이 뜨겁다. ‘사기냐 아니냐’를 두고 논란이 일자 당사자 하모(27)씨는 24일 직접 해명글을 올렸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검색창에 ‘파워형’을 입력하면 ‘파워형인간 집안’ ‘파워형인간 푸틴’ ‘파워형인간 부가티’ 등 수 많은 연관검색어가 나타난다. ‘파워형인간’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하씨는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역대급 갑부’ ‘재벌 아들’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하다.

2008년 SBS ‘스타킹’ 팔씨름대회에 출연한 하씨는 MC의 ‘어느 학교 다녔나’는 질문에 “서울대 법학과”라고 말했다. 당시부터 범상치 않은 근육을 가진 그가 서울대를 언급하자 이슈가 됐다.

이후 하씨는 패션 정보 인터넷 커뮤니티 ‘디젤매니아’에서 활동하며 부(富)를 뽐내는 글을 다수 올렸다. 일명 ‘네티즌수사대’가 정리한 글을 보면 하씨는 20억원에 가까운 ‘부가티베이론’ 차량 운전대 사진을 올린 뒤 “네, 실제로 탑니다”라고 댓글을 남겼고, 7000만원에 육박하는 ‘베트루(Vertu signature a limited edition)’ 휴대폰 사진을 올리고는 “전 세계에서 저 색상은 혼자 구입했다”고 자랑했다.

하씨는 또 수억을 호가하는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들고 인증샷을 찍었고, 한 미모의 백인 여성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주의 ‘아트딜러’를 개인 딜러로 고용했다. 업무 능력도 능력이지만 솔직히 미모를 보고 뽑았다”고 말해 뭇 남성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 밖에도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국제변호사’ ‘푸틴이 한국 방문했을 때 자신의 아버지가 독대’ ‘경호원이 사진 촬영’ 등의 하씨에 대한 정보가 모두 사실인 것처럼 퍼졌다.

그런데 서울대 출신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학교에서 하씨란 사람을 본 적 없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면서 그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네티즌들은 지속해서 하씨를 추적했고, 결국 하씨의 말 중 일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하씨는 서울대 법학과와는 거리가 멀었다. 네티즌들은 하씨의 아버지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삼수했다. 이번에 또 수능쳤다“라고 적은 글을 인터넷서 찾아냈다. 또 하씨가 러시아 기숙학교에서 찍은 사진을 근거로 노량진 모 학원에서 삼수했고, 실패 후 러시아로 유학을 갔다고 추측했다.

최근 하씨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정리한 글이 논란이 되자 하씨는 디젤매니아 게시판에 직접 해명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하씨는 “억울한 부분도 많지만, 잘못한 부분도 작지 않다는 것을 안다”며 “서울대 법학과 출신이 아니다. 몇 차례 해명했었지만 좀 더 명확하게 하지 못한 저의 책임이 있다. 모두 저의 잘못임을 인정한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찜질방을 운영 중이라고 알려진 아버지와 관련해선 “안산의 건강랜드를 잠시 인수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본업이 아니다”라고 밝혔고, 국제변호사를 사칭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직접 국제변호사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 “(사진을 찍어 올린) 부가티베이론은 제 것이 아니다”며 “비즈니스 과정 중에 저의 소유라고 할 수 있는 기간이 잠시 있어서 직접 운전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인터넷에 제 소유라고 말을 하진 않았다”고 적었다. 논란이 된 댓글을 보면 하씨는 “실제로 탑니다”라고 말했다.

하씨는 그 외에 자신을 둘러싼 말들은 사실과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에 “화려하게 즐기길 좋아하고 남들에게 뽐내길 좋아하는 성격”이라며 “많은 운이 따라 좋은 생활을 하고 있으나, 남들이 생각할 정도로 엄청나게 부자거나 재벌은 아니다. 글을 쓸 때마다 언급했다. (그럼에도 오해를 사게 한 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하씨는 해명글을 포함해 지금까지 남긴 모든 글을 삭제한 후 해당 카페를 탈퇴했다. 하지만 캡처된 해명글은 인터넷에 퍼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한국판 캐치미유캔이네” “결국 수천만원짜리 시계를 살 재력은 된다는 거네” “인스타그램에서 여자들 좋다고 난리던데” “원래 돈이 많은 데 더 많은 것처럼 과장한 듯” 등의 댓글을 달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해명글 전문>

안녕하십니까. 파워형인간입니다.

며칠 전부터 인터넷에 제 이야기가 많이 오고간다는 것은 전해 듣고 짐작하고 있었으나 개인적인 바쁜 일정이 있어서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고 오늘에서야 이곳에 올라온 저 관련된 모든 글과 댓글들을 확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도 너무 많지만, 제가 잘못한 부분도 절대 작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적는 글들은 아무렇지 않게 저를 욕하고 비방하는 분들에게 적는 반박의 글이 아닌 그래도 저의 말들을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믿고 글과 사진을 보고 오시다가 많이 실망 아닌 실망한 분들께 마음을 전하는 글이니, 저를 비방하는 분들께서는 저의 마음을 어느 정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서울대 법학과 학생이 아닙니다. 인터넷에 몇 차례 해명했었지만 좀 더 명확하게 하지 못한 저의 책임이 있으며, 모두 저의 잘못임을 정확하게 인정하며 시인하는 바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버지가 찜질방 사장인데, 어떻게 그런 생활을 하느냐는 글이 많던데...

아버지가 하시던 일 중에 안산의 건강랜드를 잠시 인수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본업이 아니십니다.

국제변호사라는 직업에 관심도 없으며, 제가 직접 국제변호사라고 말한 사례나 글을 적어 저를 소개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다만, 제가 다니는 학과가 국제법학과이며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변호사가 되길 희망하는 많은 학생들이 다니는 학과여서 많은 분들의 추측이 오해를 산 것 같습니다.

부가티베이론은 제 소유의 차가 아닙니다. 비즈니스 과정 중에 저의 소유라고 할 수 있는 기간이 잠시 있어서 직접 운전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인터넷에 제 소유라고 말을 한 적도 글을 쓴 적도 없습니다.

소장품 게시판에 제가 글을 올려 오해를 크게 사 사죄와 함께 해명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저를 비판하는 글을 보니, 실제 사진이 아닌 다른 사진과 함께 이상하게 짜깁기 편집을 해 글이 올라와 있더군요. 파텍필립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모스크바 부티크 오픈 행사에 초대받아 참석한 것도 사실입니다. 파텍필립 모스크바 부티크 지점에 확인해 보셔도 됩니다.

로만아브라모비치의 전 아트딜러가 로만아브라모비치의 애인인데, 어떻게 고작 저따위가 고용을 할 수 있겠냐고 비판을 하시던데, 로만아브라모비치의 프라이빗 아트딜러는 딱 한 사람만이 아닙니다. 저는 그중에 한명을 고용한 것이고 실제로 전 아브라모비치의 프라이빗 아트딜러가 맞습니다. 개인적으로 로만아브라모비치와도 친분이 있지만, 저는 로만아브라모비치의 애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심지어 이름이 무엇인지도 잘 모릅니다.

몇 년 전에 인터넷의 한 몸짱 커뮤니티에 올린 기숙사에서 찍은 사진으로 비판을 하시던데, 몇 년 전까지 기숙사에서 살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기숙사에 나와서 산지는 꽤 오래됐고, 러시아에서 저를 아는 지인이라고 말하며, 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사람들을 보니... 저의 생활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가깝지 않은 사이들입니다.

디페쉬모드의 콘서트표가 30만원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제 인스타그램에 보시면 알겠지만 그 표들은 30만원은 커녕 천만원을 주고도 구매할 수 없는 전체 좌석 중 딱 10자리만 마련된 특별 초대권입니다.

인스타그램 표 사진에 적힌 부분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한국어로 해석하면 초대권입니다. 만약 표가 30만원짜리였으면, 그 자리에 1만5000루블이라고 적혀 있어야 합니다. 콘서트표에 적힌 것은 '줄'을 뜻하며 ‘자리’를 뜻합니다.

Hublot CEO와 그냥 어쩌다가 같이 껴서 찍은 사진이라는 글들이 많던데, Hublot CEO인 Ricardo와 Hublot America의 대표인 Rick은 정말 친한 친구들이며, 제 인스타그램을 보시면 직접 Rick이 제 사진에 많은 댓글을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Vertu 핸드폰이 제 소유가 아님에도, 사진을 찍을 때마다 빌려서 찍는다는 이야기가 많던데, 제 소유의 Signature S Vertu 핸드폰이 맞습니다!

더 많은 글을 적고 싶지만, 더욱 더 일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생각과 저의 '잘못'이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이 정도로만 하겠습니다.

저번 글에도 적었으나, 화려하게 즐기며 살기를 좋아하고 남들에게 뽐내고 자랑하며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성격인데다가 많은 운이 따라 좋은 생활을 하고 있으나, 남들이 생각할 정도로 엄~~청나게 부자이거나 재벌은 아니라는 것은 글을 쓸 때마다 언급하며, 이번에도 다시 언급을 합니다.

죄송합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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