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국민한테도 방사능 수치 속여… 시간당 피폭량 많자 시간을 줄여

日, 자국민한테도 방사능 수치 속여… 시간당 피폭량 많자 시간을 줄여

기사승인 2014-03-25 09:49:01
[쿠키 지구촌] 후쿠시마 원전을 두고 일본 정부가 피폭량을 은폐하고 결과를 왜곡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 마니이치 신문은 25일 일본 정부 기관은 예상보다 높게 나온 후쿠시마 제1 원전 주변의 피폭량 추산치를 은폐하고 결과까지 왜곡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정부 내각부 산하 원자력재해피해자생활지원팀(지원팀)은 지난해 9월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와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 등에 의뢰해 다무라시, 가와우치무라, 이이타테무라 등 피난 지시 해제 예정지의 생활공간에서 개인용 방사선량 측정기로 선량을 측정한 뒤 피폭량 추계치를 냈다. 그 동안 항공기를 통해 측정한 공간 방사선량에 비해 생활공간에서 측정한 방사선량이 낮게 나오는 것에 착안한 조사였다. 조사를 통해 돌아올 주민들의 불안감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문은 1밀리시버트 대를 예상했던 가와우치무라의 개인별 연간 피폭량 추계치가 2.6~6.6밀리시버트로 검사되자 지원팀은 추계치의 공개를 미뤘다고 보도했다.

조사 후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와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는 지원팀의 요청을 받아드려 옥외 8시간·실내 16시간으로 발표했던 조사의 조건을 변경했다. 농업과 임업 종사자의 옥외 활동 시간은 하루 6시간으로 낮춰졌다. 시간을 줄여 피폭 추계치를 감소시킨 것이다.

마이니치의 보도에 지원팀은 조사결과 은폐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돗쿄(獨協)의대 방사선위생학 기무라 신조 준교수는 “옥외 8시간·실내 16시간의 조건은 일반적인 것인데 바꾸려는 것이 의심스럽다”며 “조사 결과를 상황에 결과를 맞춘 정부의 숫자 장난”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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