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휘청?'… 아랑곳 않는 푸틴 "해볼테면 해 봐라""

"'경제 휘청?'… 아랑곳 않는 푸틴 "해볼테면 해 봐라""

기사승인 2014-03-25 21:57:00
[쿠키 지구촌] 러시아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서방은 이런 러시아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손을 떼지 않으면 강력한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며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러시아를 주요 다자외교 체제에서 배제하는 특단의 조치까지 내렸지만 러시아는 ‘해 볼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버티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4일(현지시간) 올해 러시아에서 빠져나가는 자금이 최대 1300억 달러(약 140조335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이탈 자금 630억 달러의 배가 넘는 액수다. 안드레이 클레파치 러시아 경제차관은 이탈 자금이 1분기에만 700억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제 성장률이 ‘제로(0)’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서방은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예고하는 등 압박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만나 러시아가 주요 8개국(G8)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헤이그 선언’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던 G8 정상회담은 사실상 취소됐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계속할 경우 국제사회가 공조해 더 가혹한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미 백악관 고위 관리는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가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그 결과는 러시아에 훨씬 더 가혹할 것이라는 점에 정상들이 의견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EU가 가스프롬 등 러시아의 대형 에너지 회사에 대한 자금 동결 및 금융거래 중단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경제가 휘청대는 상황에서 서방이 추가 제재를 경고하자 러시아 경제 관료들은 불안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클레파치 차관은 “이제까지 나온 제재들이 러시아 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지는 않았지만 국제관계가 악화되면서 경제에 압박이 되고 있다”며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된 자본유출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톤 실류아노프 러시아 경제장관도 지난 21일 “제재가 러시아 금융시장을 흔들지 못한다는 견해가 있으나 이미 충격을 받고 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외교 라인에서는 애써 아랑곳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헤이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G8 체제에 전혀 연연하지 않으며 회의가 안 열려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 정부 인사에 대해 러시아 입국을 금지하는 제재를 가하며 서방의 압박에 맞불을 놨다. 앞서 러시아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 캐럴라인 앳킨슨 대통령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 미 정부 인사와 정치인 9명에 대해 비자 발급 중단 등의 제재를 가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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