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엘시시 장관은 26일 TV에 출연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방장관직에서 사임, 올해 6월 이전에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장관과 군 사령관으로서의 임무를 끝내기로 결정하면서 오늘 군복을 입고 마지막으로 여러분 앞에 선다”며 “나는 기적을 만들 수는 없지만 이집트에서 테러를 없애기 위해 모든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엘시시는 대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에서 먼저 물러나야 한다는 이집트 선거법에 따라 군에서 퇴역과 함께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엘시시 장관은 지난해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에 앞장서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어 대선 출마 시 당선 가능성이 100%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집트 군부 지지자들과 국영 매체는 당선이 가장 유력한 엘시시의 대선 출마를 노골적으로 촉구해 왔으며 군 최고위원회도 지난 1월 그의 대선 출마를 공식 승인한 바 있다.
그러나 무르시 지지자들은 엘시시가 민선 대통령을 상대로 한 쿠데타를 이끌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무르시 축출 이후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가 무슬림형제단 등 무르시 지지파를 무력진압하는 과정에서 1000명 이상이 숨지기도 했다.
영국 런던에 머무는 무슬림형제단 지도자 이브라힘 무니르는 AF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엘시시의 그림자 아래서는 이집트의 안정과 안보는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