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러시아로 편입된 크림공화국 검찰청장 대행에 임명된 미모의 여검사 나탈리아 포클론스카야(34)에 대해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국가반역 혐의로 지명수배령을 내렸다.
현지 매체들은 “포클론스카야가 크림 검찰 조직이 러시아 검찰로 공식 편입된 25일 크림공화국 검찰청 검사장 대행으로 임명됐다”면서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는 다음날 포클론스카야를 국가 반역과 권력 찬탈 공모 혐의로 지명수배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이어 하지만 포클론스카야가 검사장 대행 취임 후 첫 사건으로 중앙정부가 옛 내무부 산하 특수부대 ‘베르쿠트’ 요원들을 탄압한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나서며 우크라이나 정부의 압박에 개의치 않은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림에서 출생한 포클론스카야는 하리코프 경찰대학 크림 분교를 졸업한 뒤 검사로 재직했다. 그는 2011년 크림 최대 폭력조직 두목 출신으로 공화국 의회 의원직을 맡고 있던 정치인을 기소해 명성을 얻었다. 이후 수도 키예프의 중앙 검찰청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던 포클론스카야는 기존 우크라이나 야권의 반정부 시위가 극에 달했던 지난달 25일 “깡패들이 길거리에서 활보하는 나라에서 사는 게 부끄럽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당시 야권이 권력을 장악하자 이를 반 헌법적 쿠데타이자 무력을 동원한 권력 찬탈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뒤 고향인 크림으로 돌아왔다.
중앙정부에 반발해 독립의 길을 걷던 크림 공화국은 지난 11일 포클론스카야를 크림 자치공화국 검찰청 검사장으로 임명하는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다. 뒤이어 크림을 합병한 러시아 검찰청도 그를 검사장 대행으로 임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