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을 총괄하는 호주해상안전청(AMSA)은 “호주 공군 P3 오리온 정찰기와 한국 C130 수송기 등 항공기 10대, 수색 해역 인근에 머문 선박 5척이 참여한다”며 “실종기가 남중국해와 말라카해협 사이에 있을 때의 레이더 데이터에 대한 분석에서 새로운 믿을만한 단서가 발견됐기 때문에 수색 영역을 기존 수색 해역에서 북동쪽으로 1100㎞ 떨어진 퍼스 서쪽 1850㎞ 해역으로 옮긴다”고 밝혔다.
이어 “분석 결과는 여객기가 전에 추정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이동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연료 소비가 많아져 남인도양 쪽으로 이동한 거리가 짧아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해군도 대잠초계기 포세이돈 P-8 한 대를 추가로 수색에 참여시키기로 했으며 추락지점이 확인되면 즉각 블랙박스 수거에 나설 수 있도록 해저수색장치 토드 핑거 로케이터를 지원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남인도양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및 수색 참여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항공청(DCA), 말레이시아항공, 말레이시아 해군·공군 대표로 구성된 대표단을 서호주 퍼스에 파견한다.
수색 해역에서는 세계 각국의 인공위성과 수색 항공기, 선박이 실종 항공기 잔해로 추정되는 부유물체들을 잇따라 발견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기체 확인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에어버스방위우주사와 태국·일본은 각각 지난 23일, 26일, 27일 수색 해역 인근에서 발견된 부유물을 공개했다. 수색팀은 그러나 해역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파도가 높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색이 장기화될 경우 사고 후 30일 동안 작동하는 블랙박스 위치 신호 발신기가 10여일 후 멈춰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실종 여객기 기장 자하리 아흐마드 샤(53)의 집에서 압수한 모의비행장치를 분석해온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사고원인 수사도 난관에 봉착했다.
뉴욕타임스는 FBI 조사에 관여한 소식통을 인용해 조종사들이 실종기 항로를 변경한 것인지에 대한 단서를 찾지 못하면서 모의비행장치 조사가 막다른 지점에 이른 것으로 보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