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여성의 허영심을 비판한 가수 브로(본명 박영훈·25)에 여성 가수 TMX가 ‘그런 여자’라는 노래로 대응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네티즌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가사 중에 베트남 여성을 성노예로 비하하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이다. 공개된 TMX의 그런 여자는 포털사이트와 음원 제공 사이트에서도 삭제됐다. 네티즌은 TMX에 “여성을 대변한다고 하더니 자폭하는 것이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성 신인가수 TMX가 28일 ‘그런 여자’라는 신곡을 발표했다. 그런 여자는 처음부터 같은 신인가수 브로의 여성 비판 곡인 ‘그런 남자’를 반박하기 위해 제작됐다.
브로는 소속사를 통해 “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곡이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사실이 싫다”며 “그런 남자에 대응하는 곡으로 순위 싸움을 벌여 브로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런 여자는 발표되자마자 여성들의 호응을 얻으며 화제가 됐다. 네티즌도 ‘일베하는 널 만나 주면서 오빠오빠 하는 여자가 약을 먹었니 사랑으로 널 만나겠냐 / 뭔지 사이즈 딱 나오지 않냐’ 등의 노래 가사를 보며 “시원하다”는 평을 했다.
그러나 이들의 관심은 곧 비난으로 변했다.
일부 네티즌이 가사에서 ‘노예녀를 찾는다면 베트남에 가세요 / 돈 주고 사야하는 함정’이라는 내용을 듣고 “베트남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제기하면서부터다.
그런 여자는 28일 오후부터 포털사이트와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삭제됐다. 삭제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음원과 사진을 올리고 “저런 가사가 어떻게 심의를 통과했는지 모르겠다”며 “여성의 권리를 옹호한다고 하고 스스로 타국 여성을 비하하는 건 자폭이 아니냐”고 말했다.
브로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는 “김치녀가 자폭했다”며 TMX 헐뜯기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