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본토 개막전에 선발 출격 대기 중인 류현진(27)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류현진은 31일 오전 9시(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샌디에이고의 기동력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118도루를 성공시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5위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는 1위였다. 이번 시즌 시범경기에서도 30경기에서 25도루(전체 공동 8위)를 성공시키며 기동력을 뽐냈다.
류현진이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는 샌디에이고의 톱타자 에베스 카브레라(28)다. 카브레라는 2012 시즌 도루 44개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올랐다.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50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던 지난 시즌에도 95경기에서 37도루를 성공해 내셔널리그 5위를 차지했다. 샌디에이고는 카브레라 외에도 윌 버너블 등 발 빠른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활동할 땐 좌투수이면서도 1루 주자 견제에 뛰어난 편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30경기에선 단 하나의 도루만 허용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딱 한 차례 샌디에이고를 상대했는데, 6⅓이닝 8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선발승을 거두며 좋은 피칭을 했다. 류현진에 맞설 샌디에이고의 선발 투수는 우완 앤드류 캐시너. 캐시너는 지난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0승 9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지만, 다저스를 상대로 한 3경기에서는 무승 1패로 비교적 약했다.
한편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류현진이 5일 홈 개막전에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LA 타임스는 “커쇼의 부상으로 다저스는 선발 로테이션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샌디에이고전에 출전하는 류현진이 4일 쉬고 다저스 홈구장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전을 소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저스로서는 선발 로테이션 변경이 불가피하고 류현진의 비중은 그만큼 커지게 됐다. 이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류현진은 다저스가 개막 이후 치르는 정규시즌 6경기에 3차례 등판(23일 애리조나, 31일 샌디에이고, 5일 샌프란시스코)하는 전무후무간 기록을 세우게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