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K스틸 노조 “LH 택지개발 결사 반대”

YK스틸 노조 “LH 택지개발 결사 반대”

기사승인 2014-03-30 14:41:00

[쿠키 경제] YK스틸㈜ 노조(위원장 박대엽)는 30일 성명서를 내고 “노조원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아파트 건립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YK스틸은 지역경제와 철강산업을 이끌어 온 향토기업인 동시에 노조원들과 협력회사의 생계가 걸린 삶의 터전”이라며 “지금까지는 회사차원에서 아파트 건립 저지 활동을 펼쳐왔지만 앞으로 부산시, 사하구, LH 등 관련 기관 항의방문과 집회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아파트 건립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3만3000㎡ 철강공장이 내려다보이는 부지에 2874가구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집단 민원으로 공장운영이 어려워 질 것이 불 보듯 뻔하고, 이는 YK스틸 직원뿐만 아니라 YK스틸과 생계를 함께하는 사람들과 아파트 주민들의 생존이 달린 문제로 양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갈등과 사회문제를 외면하고 법적인 잣대로만 평가해 아파트 건립 계획을 추진한다면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부산시의 탁상행정으로 구평동 택지개발 부지가 택지개발 실적달성에 급급한 LH와 자금난에 허덕이는 타지 건설회사의 먹이감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의 생존권사수를 위해 한국노총 등 노동조합 상급단체와 연대해 저지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8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한편 부산 구평동 봉화산 중턱 허리를 잘라 조성한 22만3665㎡ 부지는 1995년 택지개발 지구로 지정됐으나 16여년간 방치되다가 2011년부터 복성산업개발이 시행사로 지정된 이후 2874가구의 대단지 아파트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인근 철강업체인 YK스틸은 “해당부지가 주거부지로는 부적절하다”며 청와대, 부산시, 국민권익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 진정 및 민원 접수 등 다방면으로 아파트 건립을 반대해왔다.

그러나 지난 1월 29일 택지개발 시행사인 LH가 요청한 택지개발변경계획을 시가 승인함에 따라 사실상 택지개발이 허가됐으며 택지개발 시공사이자 아파트 건축 시행사인 복성산업개발은 한국자산신탁을 내세워 시에 아파트 건축허가 심의를 신청한 상태다.

이 택지개발부지는 YK스틸의 23만2117㎡ 부지와 항만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을 뿐 아니라 교통, 학교, 문화시설 등 주거기반 시설이 부족하며 인근에 조선소, 냉동창고 등이 밀집해 대단지 아파트 건립부지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YK스틸은 고철을 재활용해 철근을 생산하는 회사로 제강공정 과정에서 분진이나 소음이 불가피 하게 발생하며 법정 요건을 만족시킨다 하더라도 5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거주하는 대단지 아파트 입주민을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YK스틸 관계자는 “앞으로 입주민들은 주거지역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철강회사가 원망스러울 것이고, 이는 집단민원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며 “대단지 아파트 입주민과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하는 철강회사의 임직원과 가족들의 갈등은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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