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제품군 안 부럽다”… 휴롬ㆍ부강샘스, ‘일당백’ 단일제품으로 시장 호령

“열 제품군 안 부럽다”… 휴롬ㆍ부강샘스, ‘일당백’ 단일제품으로 시장 호령

기사승인 2014-03-31 13:05:00
[쿠키 생활] 많은 생활가전업체들이 다각화 전략을 추진하며 제품군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휴롬과 부강샘스가 단 하나의 제품으로 시장에 도전,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고 있다.

휴롬과 부강샘스는 각각 원액기와 침구청소기라는 단일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순수 토종 업체로 시작해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 전문성 하나로 승부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두 업체는 매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들 제품의 시장성을 확인한 대기업과 중견업체가 오히려 후발주자로 제품 개발에 뛰어들 정도다.

◇휴롬 선전에 원액기 시장 덩달아 확대

국내에 원액기를 대중화하는 데 있어 휴롬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한 원액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휴롬의 선전으로 원액기 시장 자체가 성장했다”고 말했다. 국내 원액기 시장은 지난해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휴롬의 전신인 동아산업㈜는 스크류 방식의 녹즙기와 더불어 세계 최초 저속착즙방식을 적용한 음식물처리기 등 독자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다. 저속착즙방식은 맷돌과 유사하게 내용물을 지그시 눌러짜 추출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아산업은 2008년 원액기 ‘HU-001’를 출시했다. 분당 1000~2만4000번 회전하는 믹서기와 달리 분당 40회 회전하는 해당 제품은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한다는 강점을 내세워 판매를 시작했다.

제품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에 2011년 동아산업은 사명을 ㈜휴롬으로 변경, 본격적으로 원액기 업체로 브랜드 포지셔닝을 굳혔다. 2010년 70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1년 1700억원, 2012년 2700억원으로 성장했고 시장을 90%가량 점유할 만큼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혔다. 동양매직과 쿠첸 등 종합생활가전업체들이 후발주자로 나섰지만 아직까지 휴롬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휴롬은 지난해 10월 기존 원액기에서 성능을 강화한 ‘2세대 휴롬’을 선보였다. 현재 휴롬은 9종의 원액기와 더불어 분쇄, 반죽 등 여러 기능이 더해진 2종의 휴롬쉐프 등 총 11개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휴롬의 기술력은 해외 박람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10년 스위스, 러시아 등지의 국제발명품전에서 금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2013년 국제가전용품박람회에서 혁신 5대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레이캅, 콧대 높은 해외시장서도 인정받아

1978년 설립된 부강샘스는 자동차·전자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해 온 업체다. 하지만 2004년 이성진 부강샘스 대표가 회사에 합류한 이후 건강가전사업부를 신설, 침구청소기 개발에 착수하며 가전업체로 영역을 확대했다. 이불을 두드려 햇빛에 말리는 우리나라 침구살균법을 연구에 접목해 진동펀치, 자외선살균, 미세먼지에 이르는 3단계로 이뤄진 레이캅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출시 초창기 침구를 청소한다는 개념을 생소하게 여기던 소비자들은 미세먼지와 세균, 하우스더스트 등을 제거해준다는 레이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수요가 급증하자 레이캅의 판매채널이 백화점, 전자양판점같은 오프라인 판매처와 온라인까지 넓혀졌다. 홈쇼핑에서는 시간당 평균 5000대의 제품이 판매될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다.

매출 역시 2010년 130억원, 2011년 180억원, 2012년 250억원으로 매해 꾸준히 성장했다. 침구청소기의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LG전자, 한경희생활과학 등 타 업체가 제품 개발에 뛰어들면서 관련시장이 확대됐지만 레이캅은 점유율 50%를 훌쩍 넘으며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제품은 매달 2만5000대 가량 판매되고 있다.

해외 수출에도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와 해외 판매비율이 2:8에 이를 정도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영국알러지협회와 일본동경알러지협회로부터 각각 진드기 제거와 감소효과를 인증받았을 뿐만 아니라 2008년 ‘프랑스 소비자 선정 우수제품’, 2009년 영국 종합 일간지 ‘인디펜던트’선정 ‘세계 10대 베스트 청소기’, 2013년 일본 시사주간지 ‘닛케이 트렌드’선정 ‘히트상품 베스트 3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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