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폭발물 설치 신고는 20대男 자작극… “일베에 글 올라온 적 없다”

여가부 폭발물 설치 신고는 20대男 자작극… “일베에 글 올라온 적 없다”

기사승인 2014-03-31 17:32:01
[쿠키 사회] 서울 중구 여성가족부 건물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일베)의 게시글 제보는 20대 남성의 자작극인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신고자 박모(22)씨는 글이 일베에 게시되지도 않았는데 이를 본 것처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경범죄처벌법상 허위신고 또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을 적용해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이날 현장에는 서울지방경찰청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을 포함한 경찰 120여명, 육군 56사단 위험성폭발물제거반 등 20여명, 중부소방서 40여명 등 2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경찰은 여성가족부가 들어서 있는 건물 5~15층을 수색하고 건물로 통하는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이날 오후 4시10분쯤 폭발물이 설치되지 않은 것을 최종 확인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2시21분쯤 박씨로부터 일베 게시글을 바탕으로 한 신고를 접수했다.

박씨는 경찰 측에 “일베사이트를 보다가 오전에 우연히 한 게시글을 봤는데 게시글 쓴 사람이 서울 여성가족부 건물과 꿈이있는 빛고을 광주동광교회에 폭탄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이 올라와 있길래 일단 알려드린다”라며 “조회수가 5000회가 넘었네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여성가족부 직원들은 폭발물 의심신고 접수 이후에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정상적으로 근무했으며 시민들도 건물 1층에 마련된 편의점이나 카페를 자유롭게 이용했다. 이에 대해 허찬 남대문 경찰서장은 “신고가 오인일 가능성이 높아 입주민들은 특별히 대피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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