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은 2014년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에서 활동하는 개별 선수들의 연봉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선수 연봉의 공개 방침은 2012년 이사회에서 의결된 사안으로 지난해에는 각 구단 선수들의 전체 연봉만 발표됐다.
연맹은 올해는 선수의 개인별 연봉을 상세히 발표하는 등 공개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선수 연봉의 공개 범위와 방식은 이사회를 통해 연맹에 일임됐다.
그러나 일부 구단이 부작용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보여 연맹이 선뜻 행동에 나서지 못하는 형국이다. 연맹은 선수연봉이 공개되면 구단이 기업으로서 체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연맹 관계자는 “K리그 시장 규모나 수준을 볼 때 인건비 지출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다”면서도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날 때 개선 노력이 뒤따르고 구단의 경영상태가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맹은 올해 추정 연봉뿐만 아니라 작년에 실제로 받은 연봉까지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구단은 선수 연봉이 공개되면 K리그의 경쟁력이 급격히 저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구단이 선수 연봉을 절감하면 우수 선수들이 해외 리그로 떠나 K리그의 인기가 추락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유럽, 일본을 차치하고 중국 리그의 연봉도 K리그의 수준을 뛰어넘은 지 오래라서 부작용은 제한적이라는 반론도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올해 상반기 등록 선수들의 기본급 자료를 건네받아 개별 선수들의 연봉을 산출하고 있다. 선수 연봉은 기본급에 각종 수당을 더한 금액이다. 수당은 개별 선수의 과거 출전 빈도나 소속 구단의 승률 등을 토대로 추산된다.
국내 프로야구, 프로농구에서는 선수들이 공인이라는 합의 아래 연봉이 완전히 공개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