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이 1일 관영매체를 동원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육두문자를 남발한 것과 관련, 통일부가 대변인 성명을 내고 “시정잡배도 입에 담길 꺼려할 표현을 사용하는 비상식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성명은 “북한은 자신들의 소위 ‘최고 존엄’에 대한 비방 중상 중단을 주장하면서, 우리 국가원수를 저열하게 비방함으로서 북한이 얼마나 이율배반적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라며 “심사숙고해서 신중히 언행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주시하겠다고도 했다.
통일부는 그러나 북한을 코너로 몰진 않았다. 성명은 “북한은 세계 각국에서 진정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드레스덴 통일 구상’의 의미를 잘 새겨서, 건설적으로 호응해 오기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4차 핵실험 위협, 포탄, 욕설이 날아왔지만, 일단 드레스덴 제안에 대해 기다리겠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과 같은 수준으로 해서 북한의 최고 존엄을 비난하는 건 같은 급이 되기 때문에 자제를 했다”라며 “북한에 대해서도 자제를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6면에 박 대통령의 북한 모자지원 등 드레스덴 제안과 관련한 주민들의 반응을 전하며 ‘암개같은 X’ 등의 욕설을 그대로 실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