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기초선거 무공천 대선 공약을 지키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미묘한 균열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는 1일 기초공천 폐지 약속실천 온라인 서명운동 발대식을 열고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반면 과거 민주당 소속 ‘정치교체·정당재구성을 위한 혁신모임(혁신모임)’ 주축의 20여명 의원들은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 자리를 깔고 연좌농성을 벌였다.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주도하는 새정치연합 지도부와, 국회 본청 및 서울광장 농성을 하는 의원들 사이에 지방선거를 바라보는 온도차가 느껴진다.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초공천 정당공천 폐지 대통령 실천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안 대표는 “오늘 여기 이 자리에 민주주의의 꽃이 살아날 수 있는 씨앗을 심고 가겠다”라며 “SNS 등 온라인을 통해 뜻을 같이 하는 국민들 모두가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불리함도 감수하고 국민의 힘을 믿고 국민과 함께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기초선거 공천폐지 공약 지키기 운동에 동참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란 글을 남기고 서명을 시연했다. 김한길 대표도 “오프라인은 이미 시작했고, 오늘 범국민 온라인 서명 운동도 시작한다”라며 “정치인이 국민께 한 약속은 더욱 더 지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옛 민주당 소속 의원 20여명은 이에 앞선 오전 9시30분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 모여 농성 시위를 했다. 조정식 의원은 “기초공천제 폐지에 우리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하나의 선거, 두 개의 룰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해법은 분명하다”라며 “여야 대선후보 모두가 약속한 기초공천제 폐지를 지켜내고 이를 운영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합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호소는 단순히 새누리당을 규탄하는 것뿐만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 동료 의원들에게도 분발을 촉구하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안철수 김한길 당 지도부를 위한 압박으로도 읽혔다.
농성에 참여한 강기정 의원은 이에 대해 “여기서 말한 지도부는 두 공동대표뿐만 아니라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등 지난 대선 과정에서 후보로 나온 분들까지 포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국민일보DB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정건희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