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프로게이머 홍진호(32)와 ‘서울대 여신’ 최정문(22)의 가짜 열애설이 불거졌습니다. 물론 아무도 믿지 않았죠. 오늘은 만우절이니까요. 아침부터 홍보실 직원들의 진땀을 빼게 한 그룹 총수의 장난 문자메시지와 우주여행을 240개월 할부로 내놓은 소셜커머스업체의 가짜 이벤트 등 다양한 만우절 해프닝이 쏟아졌지만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거짓말 가운데 하나는 홍진호와 최정문의 가짜 열애설이었을 겁니다.
해프닝의 발단은 1일 새벽 0시50분쯤 한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 올라온 기사 형태의 게시물이었습니다. 게시물은 국민일보 쿠키뉴스의 기사 형태를 모방했죠. 내용은 이렇습니다. 참고로 내용에서 ‘콩’은 홍진호의 별명입니다.
[단독] 홍진호·최정문, 3개월째 열애 중 “콩 볶는 내 나더라니”
[쿠키뉴스]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홍진호가 '서울대 얼짱' 최정문과 목하 열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는 1일 본지와 통화를 통해 홍진호와 최정문이 3개월 전부터 교제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제보자는 “그동안 홍진호에게 연락 온 여성이 많았지만 자신과 닮은 점이 많은 최정문에게 끌린 것 같다”며 교제 사실을 밝혔다.
홍진호와 최정문은 각각 1982년과 1992년생으로 생년에 모두 2가 들어간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tvN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에 출연한 후 급격히 가까워져 함께 음반작업과 게임 프로그램 MC 등을 맡은 바 있다.
한편 제보자 I씨는 홍진호의 열애 사실을 전하며 “콩은 까야 제 맛인데 이제 커플이니 그만 까겠다”며 “만만한 도진광이나 깔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열애 소식을 들은 방송인 L모씨는 “기껏 챙겨줬더니 어린 여자한테 가버리냐”며 “M모 잡지보고 화낼 때 알아봤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역시 “콩무니 진작 알아봤다”, “콩무니 진작 알아봤다”, “콩 너마저”, “큣대로 콩을 쪼개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지수 기자 ToSsGir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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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표정으로 내용을 읽어 내려간 네티즌도 다소 어색한 문장이나 ‘무단전재 및 재배포 환영’이라는 허위 문구를 보면서 만우절을 노린 누군가의 장난이라는 사실을 눈치 챘을 겁니다. 더욱이 국민일보 쿠키뉴스의 기사는 ‘[쿠키 정치] [쿠키 사회]’ 등으로 섹션을 분류하면서 시작합니다. ‘[쿠키뉴스]’로 시작하는 기사는 없습니다.
미모의 프로게이머 서지수(29)의 이름과 그의 베틀넷 아이디 ‘토스걸(ToSsGirL)’을 이메일 계정으로 작성한 바이라인을 보고 뒤늦게 무릎을 친 네티즌도 있었을 겁니다. 게시물에서 제보자 I씨는 아마 홍진호와 전성기를 함께 보낸 프로게이머 임요환(34)일 겁니다. 게시물의 곳곳에 게임 마니아라면 속지 않을 만한 단서들이 숨어있습니다.
하지만 제목과 사진, 문장 몇 줄을 보고 성급하게 판단한 일부 네티즌이 이 게시물을 실제로 보도된 내용으로 오판하고 다른 커뮤니티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블로그 등으로 옮기면서 가짜 열애설은 일파만파 확산됐습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웃고 넘어갔지만 일부는 열애설을 기정사실화한 듯 “축하한다” “드디어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댓글을 쏟아냈습니다. 심지어 “서지수가 기자로 전직한 것이냐”는 질문까지 나왔죠. 물론 모두 허위입니다. 서지수가 기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지 않은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최정문은 지난 2월 게임채널 온게임넷에서 홍진호와의 열애설을 이미 부인한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의 열애설이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허위인 셈입니다. 가짜 열애설에 속았든 속지 않았든 네티즌들은 한목소리로 “열애설이 진짜이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홍진호도 이제 공개적으로 연애를 시작할 때가 됐다는 거죠. ‘콩 볶는 향’을 언제쯤 맡을 수 있을까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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