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한국에서 ‘부자’ 소리를 들으려면 평균 25억원 정도의 자산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년전 기준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부자 되기 참 어려워졌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24~27일 전국 성인 1199명을 상대로 부자에 대한 인식을 조사해 2일 발표했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 규모는 평균 25억원이었다. 조사는 금액을 범위로 구분해 실시됐는데, 10~20억원 미만이라고 답한 이가 31%, 20~50억은 19%, 5~10억은 8% 순이었다. 25억원이란 평균치는 상하위 5% 미만을 절삭해 나누어 만든 수치다.
‘부자=25억원’이란 기준은 1993년 한국갤럽의 같은 조사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당시 부자의 자산규모는 평균 13억원이라고 나왔다.
자신이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33%만이 ‘많이 혹은 어느 정도 있다’라고 답했다. ‘전혀 또는 별로 없다’는 대답이 61%이다. 가능성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한국 경제의 성장판이 닫혀버렸다는 인식은 부자의 조건을 묻는 질문에서도 확인됐다. 53%는 부모의 재산이나 집안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본인의 노력 및 능력이란 답변 40%보다 13% 포인트 높았다. 젊은 세대일수록 부모나 집안을 더 변수로 꼽았다.
한국에서 존경할만한 부자가 있느냐는 답변에 66%는 아니라고 답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얻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변함없다는 뜻이다. 그래도 존경할만한 부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정주영(13%), 이건희(10%), 유일한(6%) 순이었다. 현재 정치 전면에 나서 뛰고 있는 안철수(2%), 정몽준(1%) 의원도 꼽혔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가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8% 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5%라고 밝혔다.
사진=한국갤럽
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