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일본 축구대표팀의 간판 미드필더 카가와 신지(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백인 여성과 음란 채팅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일본 열도가 들끓고 있다. 대표팀 선수로서 부적절하게 처신했다는 비난과 ‘스타플레이어의 증거’라는 반박이 엇갈렸다.
2일 일본 도쿄스포츠에 따르면 전 대표팀 선수였던 오쿠보 요시토(32·가와사키 프론텔레)는 영국 대중지 ‘더선’을 통해 불거진 카가와의 음란 채팅 논란에 대해 “스타플레이어의 숙명이다. 같은 인지도의 선수들은 모두 겪은 일이다. 나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발의 백인 여성은 지난 31일자 더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카가와와의 스마트폰 화상대화 사진을 공개하며 “한 차례 벗다. 검정 속옷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더선에는 음란 채팅의 정황이 없이 카카와가 침대에 누워 귀엽게 혀를 내밀고 있는 사진만 게재됐다. 도쿄스포츠는 카가와를 과거 성추문에 휩싸인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39·영국)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와 비교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을 받았다는 증거”라고 평했다.
카가와는 2012년 6월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입단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현재 일본 대표팀 중원의 핵심 전력이다. 성실하고 순수한 이미지로, 맨유에서 먼저 뛴 박지성(33·PSV 에인트호벤)과 마찬가지로 스캔들이 거의 불거지지 않았다. 카가와의 음란 채팅이 일본 열도를 흔든 이유도 그래서다.
일본 인터넷에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남자로서 야한 생각을 하는 걸 나쁘다고 매도할 수 없다”거나 “범죄를 저지른 게 아니면 전혀 문제가 없다” “건강하다는 증거”라는 옹호 여론과 “대표팀 선수로서 부적절한 처신” “아시아인의 백인 콤플렉스” “일본의 수치”라는 비난 여론이 양립했다.
카가와의 손을 들어준 오쿠보도 “신경을 쓸 필요는 없지만 좀 부끄러운 일이긴 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