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음악회는 ㈜꿈꾸는마을 영종예술단과 한국자폐인사랑협회 인천지부가 주최했고, 한국마사회 인천중구지사가 후원했다.
이날 낮 12시부터 1시간동안 열린 음악회에는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롯해 윤관석 국회의원, 최성규 인천순복음교회 목사 등 시민 150여명이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자폐인 정의원씨가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 등 피아노 연주를 했다. 이어 자폐인 박혜림씨와 발달장애인 김지윤씨가 ‘퍼햅스러브(perhaps love)’ ‘상즐리제’를 플루트로 연주했다.
또 미추홀특수학교 어머니들로 구성된 미추홀오카리나팀은 ‘당신의 소중한 사람’ ‘딱따구리 폴카’를 연주하며, 인천장애인부모회 소속 기타연주팀 마음울림은 ‘봄봄봄’ 등을 선보였다. 영종예술단 소속 평강공주와 온달왕자 댄스팀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제가인 ‘온리원’에 맞춰 흥겨운 춤판을 연출했다.
한국마사회 인천중구지사도 떡과 음료를 제공하는 등 후원에 참여했다. 사회는 이영주 장안대 교수가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유엔이 정한 세계자폐인의 날을 기념해 ‘푸른 불을 밝혀요(Light it up The Blue)’ 캠페인이 이날 오후 7시 인천대교와 서울 남산의 N타워 등 세계 100여개국에서 펼쳐졌다.
최성규 목사는 축사를 통해 “유엔이 자폐인의 날을 정한 것 자체가 감격스럽다”며 “90년대 초에 전국 처음으로 민간차원에서 자폐인들의 걷기운동을 시작한 일을 시청에서도 뒷받침했다면 상당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윤관석 국회의원은 “지난해 연말 국회 차원에서 장애인문화예술센터 예산 52억원을 확보한 것도 자폐인들의 삶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남동구 관내 미추홀특수학교의 어머니들도 음악회에 출연해 감회가 새롭다”고 설명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자폐인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인천시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폐인 딸을 둔 박상현(50·여·인천 계산동)씨는 이날 오전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세계자폐인의 날에 드리는 자폐인 가족의 호소문’을 통해 “자폐인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힘들다며 죽어가는 장애인 가족들의 죽음이 더 이상 계속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