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시장에서 '무제한 서비스' 이동통신사 전쟁 시작

영업정지 시장에서 '무제한 서비스' 이동통신사 전쟁 시작

기사승인 2014-04-03 00:33:00
[쿠키 IT] 보조금 과열 경쟁이 잦아든 이동통신시장에서 이번엔 ‘무제한 서비스’ 전쟁이 시작됐다. 영업정지로 번갈아가며 가입자를 빼앗기는 상황에 처한 이통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확대하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선수를 치고 나섰다. LG유플러스는 2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성통화, 데이터, 문자에 부가서비스까지 완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LTE8무한대 80’ 요금제와 ‘LTE8무한대 85’ 요금제를 전격 공개했다.

LTE8무한대 80 요금제는 월 8만원에 음성통화와 문자 서비스,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LTE8무한대 85 요금제는 월 8만5000원에 음성, 문자, 데이터를 비롯해 모바일TV인 ‘U+HDTV’ 등 8가지 전용 부가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24개월 약정 시 요금제별로 매월 1만8000원을 할인 받아 실제 부담액은 각각 6만2000원과 6만7000원이 된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루하고 짜증나는 보조금 경쟁 때문에 3사가 영업정지를 받게 된 것을 국민께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요금제는 업계가 이전투구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한 경쟁을 해보자는 차원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중지 상태인 LG유플러스는 5일부터 영업을 재개한다.

LG유플러스가 치고 나오자 SK텔레콤도 이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3종을 발표했다. 음성, 문자, 데이터에 멤버십 혜택까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다. 기존의 ‘LTE 전국민 무한 75+안심옵션 팩’ ‘LTE전국민 무한 85’ ‘LTE전국민 무한 100’ 요금제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이 요금제를 이용해온 고객 100만여명의 경우 별도의 가입절차나 비용부담 없이 혜택이 자동 적용된다.

KT도 월 7만원대 요금으로 유·무선 음성 통화와 문자, 데이터를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2종을 곧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무제한 요금제로 인한 망 과부하 우려도 제기된다. LG유플러스는 “요금제를 상당히 오랫동안 준비했고, 경쟁사보다 더 넓은 주파수로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경쟁사가 요금제를 따라올 순 있어도 트래픽 증가에 대한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SK텔레콤은 “망 과부하를 막기 위해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정했으며 망 상황에 따라 속도도 제어할 방침”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간담회 도중 SK텔레콤이 유사한 요금제를 내놓자 강하게 반발했다. 유필계 LG유플러스 부사장은 “우리는 새 요금제를 장시간 준비해왔고 당국에도 신고하는 절차를 거쳐서 내놓게 됐다”며 “그런데 어제까지 아무 얘기도 없다가 타사 최고경영자의 간담회 도중 갑자기 (요금제를) 만들어 보도자료를 내는 건 상도의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임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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