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불참에 마스터스 흥행 초비상

우즈 불참에 마스터스 흥행 초비상

기사승인 2014-04-03 10:03:01
[쿠키 스포츠] ‘마스터스 단골손님’ 타이거 우즈(39)가 허리부상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자 대회 흥행몰이에 초비상이 걸렸다. 골프장 주변 방값이 뚝 떨어지고 시청률마저 반토막 날 것이란 전망 속에 우즈가 골프장에 인사라도 와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우즈는 그동안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인 마스터스 흥행의 아이콘이었다. 아마추어 시절인 1995년부터 마스터스에 개근해온 우즈는 1997년 첫 우승을 이뤄낸 뒤 2001년, 2002년, 2005년 등 4차례 정상에 올랐다. 불륜 스캔들로 은퇴설까지 나온 2010년에도 출전하는 등 지난해까지 19년을 개근했다.

하지만 허리수술로 지난 2일 대회 불참을 밝히자 대회 흥행에 미칠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매년 4월 둘째 주인 마스터스 주간에 한 해 장사를 다 한다는 오거스타 숙박업계는 숙박료가 반토막났다. 하루 7만원이면 묵을 수 있는 한 호텔은 보통 마스터스 주간에 하루 숙박료로 50만원을 받지만 우즈의 불참 소식이 알려지자 25만원으로 내렸다. 인근 모텔 역시 숙박료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벌써부터 ‘타이거 충격(Tiger Impact)’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연습라운드 일일 입장권도 예년이면 100만원을 줘도 사기 어려웠지만 우즈가 빠진 올해는 35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중 수는 물론이고 시청률 저하도 우려된다. 마스터스의 시청률은 그동안 우즈의 성적과 비례해왔다. 특히 시청률이 가장 높은 마지막 4라운드의 경우 우즈가 우승권에서 경쟁하면 시청률이 예년의 2배가 됐다.

패트릭 리쉬 웹스터대 경제학 교수는 경제전문지 포브스 기고문에서 “우즈가 올해 마스터스 최고 시청률 기록을 노리는 주관 방송사 CBS에 굿바이 히트를 날렸다”며 시청률 부진을 예상했다. 리쉬 교수는 CBS가 신기록을 세우려면 올해 74세인 잭 니클라우스가 마스터스 개인통산 7승을 달성하는 기적이 필요하다고 썼다.

흥행 부진이 우려되자 한 지역 언론은 “우즈가 경기에 나서지 못해도 대회장에 들러 인사하는 게 도리”라며 충격에 빠진 지역업계를 대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서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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