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만도 우리사주조합, “CVC-KG그룹 간 지분 인수 반대”

위니아만도 우리사주조합, “CVC-KG그룹 간 지분 인수 반대”

기사승인 2014-04-03 11:41:00

[쿠키 생활] 위니아만도 우리사주조합이 당사 최대주주사 시티벤처캐피탈(이하 ‘CVC’)과 KG이니시스 간 위니아만도 지분 인수 양해 각서(MOU) 체결과 관련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홍길 위니아만도 우리사주조합장은 3일 “CVC와 KG 그룹 간 비밀야합으로 인해 위니아만도가 매각되더라도 어떠한 시너지 효과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니아만도가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기업확장의 희생양이 되는 걸 막고자 한다”고 말했다. 해당 양해각서는 KG그룹 계열사 KG이니스가 CVC의 보유 지분 100%를 인수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조합장은 지난 1999년 위니아만도 전신 만도공조가 UBS캐피탈 컨소시엄으로 매각됐던 전례를 들며 “CVC는 2011년부터 위니아만도의 재매각을 추진, 얼마 전까지도 매각주관사를 통해 인수제안서를 여러 기업에 발송했다”며 “해외투기자본으로 인해 망가진 회사가 또다시 투기자본의 손으로 넘어간다면 더 이상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UBS캐피탈 컨소시엄에는 UBS와 CVC 등이 포함돼 있었다. 우리사주조합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KG이니시스 본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였고 2일부터는 공장 전 라인의 생산과 업무를 중단,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 측은 이번 양해각서의 문제점으로 ▲CVC와 KG그룹 간 밀실 계약 ▲KG그룹의 인수 이후 계획 설명 회피 ▲KG그룹의 인수 이후 피인수회사의 부채 증가 전례 등을 꼽았다.

노조 측은 “회사의 분할·합병·양도·매각 시 70일 전에 노조에 통보해야 하는 단체협약 제33조 1항을 위반했다”고 밝히고 “지난 1일 진행된 면담에서도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노조 측의 질문에 KG이니시스 대표는 ‘KG가족이 되면 설명하겠다’며 확답을 피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존 KG그룹의 기업합병 현황을 보면 매각대금 마련을 위해 인수를 전개하면서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는데이는
결국 피인수 회사 부채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CVC가 위니아만도를 인수한 이후 처음 한 일은 지분인수로 1159억원의 부채를 갖게된 만도홀딩스와 위니아만도의 합병이었다”며 “이로 인해 2002년부터 2005년 말까지 총 2110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낸 위니아만도는 대주주의 자본회수에도 졸지에 빚투성이 부실회사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후 2006년 2월 14일 CVC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총 주식수의 19.64%에 달하는 1040만7239주를 유상감자키로 결의, 회사 자본금의 두배에 달하는 529억원을 챙겼다”면서 “유상감자가 고배당은 지속적으로 이뤄졌고 이를 통해 CVC가 챙겨간 금액 규모는 약 2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투자금액 전량에 달하는 규모로 결과적으로 CVC는 돈 한푼 들이지 않고 회사를 인수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동시에 “기업합병으로 부실한 몸집을 불려온 KG그룹이 회사를 인수하게 되면 당연히 회사는 부채를 떠안게 될 것이고 실낱같은 희망마저 붙잡지 못한 채 끝나게 된다”며 “이미 모든 것의 실체가 드러난 이상 주저 없이 판단하고 결정해 회사의 미래가 달린 밀실 매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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