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수원 삼성은 내 손 안에 있다.”
K리그 클래식 경남 FC 미드필더 조원희가 5일 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팀 동료들에게 ‘쪽집게 과외’를 하고 있다. 조원희는 훈련 때마다 수원의 ‘삼각 편대’인 김두현, 염기훈, 배기종의 장단점을 동료 선후배 선수들에게 꼼꼼하게 알려 주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5년간 수원의 간판으로 활약했던 조원희는 당시 호흡을 맞췄던 김두현, 염기훈, 배기종 등의 특징을 매우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
김두현은 조원희와 2006년 독일 월드컵 국가대표팀에서까지 함께 호흡을 맞췄던 단짝 사이다. 당시 조원희는 김두현은 오른쪽 윙백과 중앙 미드필더를 오가면서 김두현과 찰떡호흡을 자랑한 바 있어 눈을 감고도 김두현의 플레이를 예측할 정도라고. ‘왼발의 달인’ 염기훈에 대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원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인 염기훈은 당장 조원희가 중앙 미드필드에서 상대해야 할 ‘맨 마크’ 상대이기도 하다.
조원희는 “염기훈이 즐겨하는 드리블 스타일과 슈팅 타임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경기에는 염기훈이 플레이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장한 웃음을 짓기도 했다.
빠른 발을 가진 배기종에 대해서는 경남 수비라인에 서는 스레텐, 우주성, 박주성 등에게 직접 배기종 움직임의 특징이나 마크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줬다고.
조원희는 “과거 한솥밥을 먹었던 친한 동료와 맞붙어야 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여기는 프로의 세계가 아닌가”라며 “미안하지만 김두현, 염기훈, 배기종은 이번 주말에 올 들어 더 없이 힘든 경기를 하게 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한 경남의 유니폼을 입고 수원 동료들과 팬에게 과거보다 훨씬 더 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면서 “이번 수원전에서 반드시 승점 3을 챙겨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남은 3일 현재 2승1무2패(승점 7·골 득실 -2)를 기록, 8위를 달리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