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당은 4명의 후보가 경선을 치르라고 확정했는데, 여론조사 2~4위의 3인 후보는 1명으로 합쳐 경선에 나가겠다며 다시 당에 컷오프를 요청했다.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상황이다. 당의 컷오프 및 경선 관리 규칙이 일률적이지 않아 생기는 일이다.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정병국 원유철 의원 및 김영선 전 의원은 3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 모여 “남경필 의원을 포함해 경선 후보를 2배수로 압축해줄 것을 당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침 모임을 한 뒤 합의문을 작성했다. 합의문은 “새누리당의 경기도지사 후보선출 과정이 깨끗하고 공정한 가운데 후보별 본선경쟁력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지고 경기도민의 뜨거운 관심 속에 후보간 치열한 접전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경선 후보를 2배수로 압축해 줄 것을 당에 요구하기로 했다”라고 적혀 있다.
합의문은 이를 위해 “결정방식은 3인을 대상으로 해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의뢰한 여론조사로 결정된다”라고 밝혔다. 요약하면 새누리당 경기지사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남경필 예비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3인이 단일화를 하고픈데, 그냥 하는 것은 안 되니 당이 다시 여론조사를 돌려 해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단일화가 아니라 공천관리위에 의뢰하는 압축화”라고 말했다.
기자들은 재차 단일화가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정병국 의원은 “단일화라는 것은 우리끼리 이야기해서 단일화하는 게 단일화”라고 답했다. 김영선 전 의원은 “(당이) 여론조사를 보고 나서 인정에 끌려서 못 자른 점이 있다”라며 “이렇게 해서는 정책이 도민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당이 4명이나 경선 후보를 놔둔 컷오프 결정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원유철 의원은 “단일화”라고 이야기했다. 혼선이 거듭되자 세 예비후보는 “합의문 문안대로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느긋한 남경필 의원은 “저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고 당이 결정하는 데로 따르겠다”라며 “그냥 아름다운 경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 중앙당 공천관리위는 지난달 31일 2~3명 경선 후보를 확정한 다른 지역과 달리 경기도지사는 남경필 원유철 정병국 의원과 김영선 전 의원 등 4명의 예비후보를 확정했다. 공천관리위는 그 이유로 남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세 후보 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사진=국민일보 쿠키뉴스 강희청 기자
글=국민일보 쿠키뉴스 우성규 김동우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