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당국은 이 사건으로 총격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미국 CBS방송 등에 따르면 사건 용의자는 34세 병사 이반 로페즈이며 총기 난사 후 자살했다. 총격은 동료 병사와의 싸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포트 후드 기지 사령관 마이크 밀리 중장은 “2011년 이라크에서 근무한 용의자는 행동 및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다”면서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 여부에 대한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범행 동기가 테러와 관련되지는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투복 차림의 용의자는 한 빌딩에 들어가 소지한 45구경 반자동 권총으로 여러 명에게 총을 난사했다. 이후 차를 타고 다른 빌딩으로 이동한 그는 다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CNN은 환자 중 세 명은 중태이며 나머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모두 군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 모금행사에 참석 중이던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즉석연설을 통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사건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다니 비통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황은 유동적이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 (자세히) 모르지만 안전에 대한 의식이 또다시 훼손된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포트 후드에서는 2009년 11월 무슬림인 정신과 군의관 니달 하산 소령이 총기를 난사해 미군 장병 12명과 민간인 1명 등 13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당시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앞두고 있었던 하산 소령은 재판 모두진술을 통해 “무슬림을 구해야 한다는 종교적 신념으로 동료 병사들을 공격했다”고 말했으며 지난해 8월 미 군사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