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보다 뜨거운 예선'… 새누리당 전당대회 대진표 윤곽 드러나

'본선보다 뜨거운 예선'… 새누리당 전당대회 대진표 윤곽 드러나

기사승인 2014-04-03 19:46:00
[쿠키 정치] 오는 7월 14일로 예정된 새누리당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6·4지방선거 열기 속에서 당권 도전을 향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물밑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여권을 대표하는 전국구 정치인 2명과 지역 맹주들, 소장파·여성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될 전망이다.

7선의 서청원 의원과 5선의 김무성 의원이 당 대표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라는 데는 이견은 없다. 이들 ‘빅 2’의 양강 구도로 전당대회가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다른 출마자들의 면면을 보면 쉽게 볼 의원이 한명도 없다. 충청권의 이인제 의원은 이미 출마 의사를 밝혔다. 대구·경북(TK)을 대표하는 김태환 의원과 부산·경남(PK)의 김태호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의 모임인 ‘혁신연대’를 이끄는 김영우 의원은 소장파의 지지를 등에 업고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 여성 몫으로는 김희정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초선의 김상민 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홍문종 사무총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홍 총장은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 승리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 주류가 서 의원과 함께 홍 총장을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질 않는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출마 여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김 지사의 측근은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전당대회에서 당을 대표하는 대표최고위원과 4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을 뽑는다. 5위까지의 상위 득표자 중 여성 당선자가 한명도 없을 경우 5위 대신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여성 후보자가 최고위원이 된다. 여성 몫 최고위원을 고려할 때 최소한 4위 안에 들어야 최고위원이 될 수 있는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서·김 의원이 1∼2위를 다툴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우세하다. 서 의원은 균형 잡힌 당·청 관계와 여야 정치 복원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고, 김 의원은 공천 개혁을 중심으로 한 정당 민주주의로 당심을 얻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충남 논산이 지역구인 6선의 이인제 의원은 서·김 양강 구도를 깨고 당 대표가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 의원은 “계파를 초월해 새누리당을 혁명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경북 구미을을 지역구로 둔 김태환 의원은 “TK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요구하는 여론이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 것도 결정난 것이 없다”고 답했다.

경남도지사 출신의 김태호 의원은 “한국 정치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진영 논리를 극복하고 ‘정치의 정치화’를 위해 내가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우 의원은 “새누리당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정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여성 의원들이 부족하다 보니 제 이름까지 나오는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막판 변수는 있다. 서·김 의원 간 과열 대결을 우려하는 일부 친박 의원들은 서 의원 대신 최경환 원내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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