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보수성향 매체 환구시보가 지난해 제3차 핵실험 사태가 잠잠해진 뒤 북한에 대해 이처럼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낸 경우는 드물어 중국당국의 북핵 문제에 대한 행보가 주목된다.
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핵무기에 대한 북한의 대외적 선전 이유를 “위협력이 매우 빈약해 핵무기를 말하지 않으면 달리 이야기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 “조선(북한)이 핵무기를 발전시키는 것은 ‘핵 억지력’을 얻어 국가의 전략적 평화안정을 얻기 위한 것으로 크나큰 경제·정치적 대가를 치르긴 했지만 몇 걸음 성공적으로 내디뎠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 정도로 미국에게 겁을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이 설령 핵무기 개발에서 다시 몇 보 전진한다 해도 핵무기를 전략적 도구로 만들 수 있는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세상에 핵 억지력은 존재하지만 ‘핵 공갈’은 존재하지 않는다. 조선이 (핵으로) 겁주려는 대상은 세계 1위 무력을 보유하고 있다. 뜻을 이룰 확률은 거의 제로”라고 평가했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중국입장도 진지하게 검토해볼 것을 주문했다.
신문은 “조선의 핵 문제는 주변과 중미 사이의 불일치를 일으켰지만 절대로 미국, 일본, 한국의 대북압박이 미중 대항(갈등)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며 조선이 핵무기 굴레를 벗어버릴 수 있는 전략적 기회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빨리 버려야한다”고 했다.
신문은 “다른 힘이 받쳐주지 못하는 조선의 핵능력은 미약하다. (그런 핵능력은) 국가안전(안보)과 다른 전략적 이익으로 변화시키기 어렵고 핵문제에서 머리를 숙이고 달려가서는 안된다”며 핵실험의 무익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만약 핵실험을 계속 고집할 경우 국제적 고립, 빈곤, 평양정권구조 위험 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핵문제를 놓고 국제사회와 20년을 대항해온 만큼 이제는 (생존)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환구시보가 이날 홈페이지에서 “북한이 제4차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큰가 작은가?”를 주제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참가자 1116명 중 84%가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