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올해도 ‘레오 천하’

프로배구, 올해도 ‘레오 천하’

기사승인 2014-04-03 23:07:00
[쿠키 스포츠] ‘쿠바특급’ 레오(24·삼성화재)는 올해도 프로배구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다. 3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지난해에 이어 팀을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며 2년 연속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19세이던 2009년 쿠바 성인 대표로 발탁된 레오는 2011-2012시즌에는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후 러시아 클럽팀 파켈과 3년간 계약했으나 외국인 선수 정원이 가득 차 설 자리를 잃었다.

때마침 ‘캐나다 특급’ 가빈 슈미트가 2011-2012시즌을 마지막으로 삼성화재를 떠나자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레오를 주목했다. 하지만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가빈에 비해 파워가 떨어졌던 레오에 대해 배구팬들은 반신반의했다. 2m5에 78㎏에 그친 몸무게 탓이었다.

하지만 용병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신 감독의 지휘 아래 레오는 한국 배구에 빨리 적응했고, 지난해 최고용병이라는 칭찬을 받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레오는 임대 선수 신분이었던 탓에 러시아로 돌아가야 할 처지에 있었지만 지난해 8월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들어 레오는 아가메즈(현대캐피탈) 산체스(대한항공) 등 국제적으로 검증된 공격수들과 승부를 겨뤘지만 최후의 승자는 레오였다. 올 들어 공격점유율이 지난해(45.7%)보다 늘어난 59.9%까지 이르렀음에도 자신의 몫을 다했다. 레오는 득점(1084점), 공격종합(58.57%)에서 수위를 지켰고, 서브에서도 2위(세트당 0.364개)에 올라 2년 연속 정규리그 MVP도 예약했다.

삼성화재 신 감독은 레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몰빵배구’라는 시샘어린 지적도 받았지만 레오의 공격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조직력으로 일궈내며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챔피언결정전 7연패라는 위업을 쌓을 수 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오정훈 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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