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추락 무인기, 소청도·대청도 군사시설 사진도 100여장 촬영

백령도 추락 무인기, 소청도·대청도 군사시설 사진도 100여장 촬영

기사승인 2014-04-03 23:34:00
[쿠키 정치]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는 북한에서 발진한 뒤 소청도와 대청도의 군사 시설 100여장을 촬영한 후 백령도까지 날아왔다가 연료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3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가 소청도와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 연료부족으로 추락했다는 내용의 백령도 추락 무인기 1차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관계자는 “이 무인기는 추정컨데 북한에서 (발진해) 소청도, 대청도를 거쳐 백령도에서 추락했다”면서 “백령도에서 추락한 무인기는 소청도와 대청도를 오가면서 100여장의 사진을 촬영했고 S자로 섬 전체를 훑으면서 지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소청도와 대청도에도 군사시설이 있다”면서 이 무인기가 이들 섬의 군기지 등을 촬영했음을 알렸다.

군 당국은 이 무인기의 임무를 서북도서 정찰비행으로 판단했다. 당시 북한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향해 발사한 포탄의 탄착군을 확인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평안남도 온천 비행장에서 출격한 것으로 알려진 무인기가 소청도와 대청도를 지나간 시간은 각각 31일 오후 2시22분, 오후 2시47분이고 백령도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이후로 추정된다.

당일 백령도 해병부대가 레이더에 포착된 정체불명의 비행체를 향해 벌컨포를 발사한 시간은 낮 12시40분이다. 따라서 백령도 해병부대가 발사한 정체불명 비행체는 이번에 추락한 무인기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무인기는 백령도에 도착하자마자 연료부족으로 추락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이에 따라 백령도 사진은 촬영된 것이 없다.

일본제인 니콘 D800 DSLR 카메라가 장착된 무인기는 4기통 엔진을 갖췄다. 또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유리섬유를 층층이 쌓은 재질로 GPS 안테나 2개가 비행경로를 조정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비행자료 송수신기를 탑재하고 있었으나 실시간 영상 전송 능력은 없다”며 “영상전송 능력이 없는 메모리 카드로 회수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무인기는 1.4㎞ 고도를 시속 100∼120㎞ 속도로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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