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과학] 토성의 위성(달) 중 하나인 엔셀라두스에서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바다가 발견됐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엔셀라두스 남극 빙하 40㎞ 지하에서 확인된 이 바다의 넓이는 남한 면적의 약 82%에 해당한다”며 “인, 황, 칼륨 등의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미생물 등 생명체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태양계에서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엔셀라두스는 토성 주변을 도는 62개 위성 중 하나로 달의 약 7분의 1 크기다.
미국 코넬대, 캘리포니아공대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카시니 탐사선의 관측 자료를 분석해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최근호에 게재했다.
2005년 카시니 탐사선이 엔셀라두스의 남극에서 수증기 기둥이 솟아오르는 것을 포착하자 연구진들은 이 위성 지하에 바다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카시니 탐사선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토성을 세 차례 돌며 엔셀라두스의 중력장 변화를 관측했고, 이를 분석한 연구진은 바다의 존재를 규명했다.
우주과학 전문가인 엔드류 코츠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교수는 “이제 엔셀라두스는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태양계에서 가장 높은 위성이 됐다”며 “열, 물, 유기물, 화학물질 등 생명체에 필요한 요소를 고루 갖췄다”고 설명했다.
카시니 탐사선은 1997년 미국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됐다. 엔셀라두스 외에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곳으로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등이 꼽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