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대표는 조직개편에 앞서 사원들에게 “관리 중심의 조직 구조에서는 일의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직원들도 작게 나뉜 조직 안에서 기계적 업무만 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기존에 최하위 조직인 팀으로 시작해 실·랩, 센터, 본부로 올라가는 의사결정 구조를 갖고 있었다.
팀 단위를 폐지한 것은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 직원들이 복잡한 절차·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빠르게 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독립적으로 일하게 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대신 네이버는 본부 직속 조직으로 셀을 신설했다. 셀에는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구성원이 한데 모여 있다. 작은 벤처기업처럼 움직일 수 있게 만든 셈이다.
새로 탄생한 셀은 웹툰, 웹소설, 동영상, 사전, 클라우드 등 모두 6개다. 모바일 환경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진출이 가능하다고 판단된 분야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성공을 경험 삼아 올 하반기 중으로 인기 웹툰을 영어·중국어로 번역해 모바일에서 서비스하는 ‘라인 웹툰’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모바일 시대에 맞춰 새로 마련한 서비스 심벌도 공개했다. 초록색 정사각형 바탕에 네이버 머리글자인 대문자 N을 넣은 새 심벌은 새로움을 뜻하는 ‘뉴(New)’ 의미를 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