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박주영(29·왓포드)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출항을 앞둔 ‘홍명보호’의 악재로 또 한 번 떠올랐다. 이번에는 발가락 부상이다.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월드컵 출전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개막 직전의 부상으로 홍명보(45) 감독에게 고민거리를 안겼다.
영국 왓포드의 지역신문인 ‘왓퍼드 옵저버’는 4일 “박주영이 발가락 부상으로 향후 2∼3주간 그라운드에서 뛸 수 없다”고 보도했다. 박주영은 비밀리에 귀국해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수준이 가볍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병원의 최종 진단 결과에 따라 박주영의 월드컵 출전 여부도 가려질 전망이다.
박주영의 부상은 홍 감독에게 고민거리다. 선수들의 배치와 활용 계획 등 대표팀 구성이 완성 단계에 있지만 주전 공격수로 예상한 박주영이 빠질 경우 홍 감독은 대표팀 구성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 골 가뭄에 시달리는 대표팀의 공격진에서 박주영은 중요한 자원이지만 부족한 실전 감각이 결정적인 결격 사유다.
박주영은 원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날에서 비전력 선수로 분류돼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2부 리그의 왓포드로 임대됐지만 존재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지난 6일 그리스와의 대표팀 원정 평가전(2대 0 승)에서 결승골을 넣어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지만 이후에도 소속팀에서는 결장을 반복했다. 이번 부상으로 결장 시기는 6주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왓포드는 시즌 폐막까지 8번의 리그 경기를 남기고 있다. 부상 기간을 감안하면 박주영에게 남은 경기는 5~6경기다. 왓포드가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위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할 경우 박주영은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이 경우 박주영은 다음달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튀니지와의 대표팀 홈 평가전을 뛰고 오는 6월 13일 월드컵 개막을 맞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