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아스완에서 부족간 유혈사태… 최소 23명 사망

이집트 아스완에서 부족간 유혈사태… 최소 23명 사망

기사승인 2014-04-06 18:27:00
[쿠키 지구촌] 이집트 남부 아스완에서 5일(현지시간) 한 아랍부족과 누비아족 간에 최악의 유혈 충돌이 벌어져 이틀간 최소 23명이 숨졌다고 정부 관리와 현지 주민들을 인용해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4일 아스완 지역의 아랍 할레일라 부족 사람들이 한 흑인 누비아 사람을 때리고 나서 총격을 가했고 이로 인해 총 3명의 누비아인이 숨졌다. 이어 같은 날 밤 부상당한 또 한 명의 누비아인이 사망했다.


이에 독이 오른 누비아족은 다음날 사망자들에 대한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수백 명이 몽둥이와 단검으로 무장한 채 몰려가 아랍인들을 공격해 10여명을 살해했다.

아스완 지역의 아랍 할레일라 부족과 이집트 남부 및 수단 북부에 기반을 둔 흑인 누비아족은 그동안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이번 사태는 최근 수년 사이에 발생한 폭력사태 중 최악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양 부족 학생들이 학교 담벼락에 서로 비난하는 낙서를 그린 게 발단이 됐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지난주초 현지 학교 담벼락에 누비아인들이 압델 파타 엘시시 전 국방장관을 지원하고 있다며 누비아 사람들을 비난하는 낙서가 등장했다. 엘시시는 이집트군 최고 실세이자 차기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인물이다.

이에 맞서 누비아 학생들은 아랍 할레일라 부족이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지난해 군부에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낙서를 그리며 양 부족 간 감정이 폭발 직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집트 군부는 사태 수습을 위해 현지에 병력을 파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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