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 측은 당내 경쟁자보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시장과의 대결 구도를 부각시킴으로써 ‘본선에 강한 후보’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본선 같은 예선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시장의 용산 개발 사업 관련 말 바꾸기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정 의원은 지난해 10월 서울시 발표와 이후 박 시장의 기자간담회 및 언론인터뷰 등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박 시장은 용산 개발에 대해 일관되게 부정적으로 이야기했고 최근에는 시대착오적이라고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시장이 용산 개발 재추진에 동의한다면 반가운 일이지만 마치 처음부터 개발하겠다고 한 것처럼 말하는 건 말장난”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의원은 “제가 서울시장이 되면 시행 구역을 3~4개로 나눠 단계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언론에는 “후보 간 분쟁이 있을 경우 양비론으로 하지 말고 시시비비를 가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김 전 총리 측은 TV토론을 역전의 기회로 보고 있다. 정 의원에 비해 지지율이 열세인 이유가 낮은 인지도 때문이라고 보고 토론에서 이를 만회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전 총리 측은 “국무총리를 지낸 행정 전문가로서의 자질과 인사청문회를 세 번 통과한 도덕성, 박근혜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서울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이 같은 점을 꾸준히 밀고 나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당내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이 최고위원 역시 TV토론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정책 검증에 주력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세 후보간 불꽃 튀는 공방전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당초 7일 서울시당 주최로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을 통해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 첫 TV토론을 진행할 방침이었으나 무산됐다. 토론 날짜와 주관 방송사 선정 등을 놓고 당과 방송사 간 잡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추후 공식 절차를 거쳐 날짜를 다시 잡기로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4번의 TV토론과 3번의 권역별 정책토론회를 거쳐 ‘원샷경선’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지혜 유성열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