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강조한 탕웨이 얼굴 그림…중국 작가 양 마오웬 개인전

보라색 강조한 탕웨이 얼굴 그림…중국 작가 양 마오웬 개인전

기사승인 2014-04-07 11:29:00

[쿠키 문화]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 중국관 5인전에 참여하는 등 중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로 꼽히는 양 마오웬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 종로구 팔판동 갤러리 인에서 열리고 있다.

그의 작품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중국 스타 여배우 탕웨이의 얼굴 그림이다. 작가는 입술이 매력적이라고 느껴 기존의 색온도표에는 없는 보라색을 덧붙였다고 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집 근처 기차역에서 기차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며 나란히 놓인 2개의 철로가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궁금해했다. 그렇게 여행을 시작했고, 발길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있는 타클라마칸 사막에까지 닿았다. 사막에서 희귀한 경험을 많이 했다는 그는 “왼쪽에 있던 신기루가 자고 나면 오른쪽에 있기도 했다. 시간은 나도 모르게 지나간다는 점을 느꼈다”고 한다.

동서양의 문화적 접경지대이기도 한 타클라마칸 사막에서의 경험은 작가의 작업에서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작가는 사막에서 태양광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태양광은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것이고, 또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2007년부터 매일 1시간 간격으로 태양광을 측량해 그린 회화 신작 등이 소개된다. 빛은 시간 변화와 온도에 따라 저마다 다른 색을 지닌다. 태양이 가장 눈부신 정오는 흰색에 가깝다. 작가는 이처럼 온도가 높아지면 푸른색, 낮아지면 붉은색을 띄는 색온도를 활용해 캔버스에 시간과 온도는 물론이고 감정까지 담았다. 사람을 보면서 느낀 감정을 매일 노트에 기록하기도 했다.

유명 인사들의 얼굴도 그렸다. 탕 웨이는 보라색 입술을 강조했다. 비너스의 등의 형상을 마모시켜 원형으로 표현한 조각 작품은 동서양의 대조적인 관념과 세계관을 담았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02-732-4677).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이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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