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여당 총선 압승…극우파도 20% 이상 득표

헝가리 여당 총선 압승…극우파도 20% 이상 득표

기사승인 2014-04-07 18:25:00
[쿠키 지구촌] 6일(현지시간) 실시된 헝가리 총선에서 여당인 피데스(청년민주동맹)가 약 45%의 득표율로 압승하면서 오르반 빅토르(50) 총리의 3선이 확정됐다. 유럽연합(EU) 탈퇴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극우 정당은 득표율 20%를 넘겼다.

피데스의 수장인 빅토르 총리는 수도 부다페스트의 선거본부에서 개표가 끝나기 전 승리를 선언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빅토르 정권은 세계적 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끌어다 쓴 빚을 지난해 모두 갚고 경제 주권을 회복했다. 유럽 각국이 유로존 위기의 여파로 경제 침체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빅토르 총리는 가스와 전기료를 지난해 4차례씩 인하하며 지지 기반을 다졌다. 물가상승률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기업과 글로벌 투자자들에는 비우호적인 정책을 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사회당 등 5개 야당이 손을 잡은 좌파연합은 약 26%를 얻는 데 그쳤다. 극우 민족주의 정당인 요비크는 약 21%를 얻으며 그 뒤를 바짝 뒤쫓았다. 유럽 각국의 극우 민족주의 정당이 받은 득표율 중 가장 높다. 2010년 총선 때의 득표율은 16.7%였다. 외신들은 이 결과가 다음 달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들이 득세하는 신호탄이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의회에서 피데스 총리는 1위 정당에 부여되는 가중치를 포함해 정원 199석 중 132석을 확보했다. 개헌에 필요한 3분의 2인 133석에서 1석이 부족하다. 좌파연합은 38석, 요비크는 24석을 각각 차지했다.

앞서 현지 여론조사 기관 사자드베지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피데스가 47∼51%를 얻을 것으로 나타났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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