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직원에겐 위기 극복하자더니 정작 임원 연봉은 대폭 올려

증권사들, 직원에겐 위기 극복하자더니 정작 임원 연봉은 대폭 올려

기사승인 2014-04-08 07:28:00
[쿠키 경제] 지난해 불황을 겪었던 증권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들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임원 연봉은 큰 폭으로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자산순위 20대 증권사가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자료가 확보된 19개 증권사가 지난해(4월~12월 기준) 직원 1명에게 지급한 평균 급여는 전년 동기대비 2.7% 줄었다.

이들 증권사가 지난해 직원 1명에게 준 평균 급여는 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7%(99만원) 적었다.

반면 등기임원 1명에게 같은 기간 지급한 연봉은 평균 4억3900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2.0%(1억800만원)나 급증했다.

직원은 감봉하고 등기임원의 연봉을 올린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동양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동부증권 등 8곳이었다.

특히 동양증권, 한화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동부증권, 하이투자증권은 당기순손실을 봤음에도 등기임원의 연봉이 수십0%씩 많아졌다.

직원 평균 급여 감소율이 두자릿수인 곳은 삼성증권(27.5%), NH농협증권(25.4%), KB투자증권(12.1%), 동양증권(11.2%) 등의 순이었다.

등기임원 연봉 증가율이 높은 순위는 메리츠종합금융증권(218.9%), HMC투자증권(133.9%), 신한금융투자(10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3개 증권사는 등기임원 연봉 증가율엔 한참 못 미치지만 직원 1인당 급여도 각각 20.3%, 11.3%, 14.0%씩 올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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