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84% 음주차량에 경찰관 순직… 네티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0.284% 음주차량에 경찰관 순직… 네티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기사승인 2014-04-08 10:22:00

[쿠키 사회] 업무 중 음주차량에 치여 중태에 빠졌던 경찰관이 끝내 순직했다.

전남 구례경찰서는 7일 “읍내파출소 소속 배문수(42) 경위가 오전 11시45분쯤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순직했다”고 밝혔다.

배 경위는 이날 오전 2시48분쯤 전남 구례군 구례읍 구례경찰서 앞 교차로에서 허모(20)씨가 몰던 승용차에 치였다. 허씨의 승용차는 구례 경찰서 앞 회전 로터리 내 중앙화단을 1차 충돌한 뒤 그대로 직진하여 횡단보도에 서 있었던 배 경위와 송희창(40) 경사, 주민 허모(40)씨 등 총 3명을 들이 받았다. 이후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 2대와 오토바이, 경찰서 담벼락, 상점 1곳을 덮친 후 멈췄다.

사고를 낸 운전자 허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284%의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배 경위와 송 경사는 술값 시비 문제로 현장에 출동했다가 무전취식한 허씨를 파출소로 임의 동행하던 중에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배 경위가 공무 수행 중 사망했기 때문에 순직 신청 절차를 추진할 방침이다. 배 경위의 영결식은 유족과 협의해 오는 9일 구례경찰서에서 경찰서장으로 진행된다.

네티즌들은 “음주운전 패가망신시켜야 한다” “유족은 무슨 죄인가… 병복을 빕니다” “0.284라니 철저히 죗값 받아야 한다”는 등의 글을 적으며 애도를 표했다.

아내와 14세 딸, 12세 딸, 7세 아들을 둔 배 경위는 1999년 순경으로 경찰에 들어와 15년 동안 경찰청장 표창 등 15회에 걸쳐 표창장을 받는 등 모범 경찰관이었다. 특히 비번 날에는 칠순이 다 된 노모를 찾아 농사일을 돕는 등 효자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김동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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