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금자탑이 한 순간에…” 국내 로봇청소기 기술 중국으로 유출

“12년 금자탑이 한 순간에…” 국내 로봇청소기 기술 중국으로 유출

기사승인 2014-04-09 11:04:01
[쿠키 생활] 국내 유명 가전제품 업체 A전자에서 개발한 로봇청소기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경남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8일 거액의 돈을 받고 해당 기술을 중국 가전업체에 넘긴 전직 A전자 연구원 윤(45)씨와 강(38)씨 2명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들은 2010년 A사 근무 당시 중국 업체 인사채용자로부터 고액연봉과 주택, 승용차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로봇청소기 기술을 유출해달라는 제안을 수락한 후 A전자에서 12년간 연구한 로봇청소기 관련 기술을 중국 업체에 유출시켰다.

윤씨와 강씨는 각각 로컬 와이파이 방식과 하드디스크 분리 등 정보유출 방식을 이용해 기술을 빼내 브로커에게 이를 전달, 중국 업체 기술연구개발원에 입사했다. 이들은 A전자 연봉의 2배에 달하는 1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로 인한 피해 규모도 상당하다. 기술을 도둑맞은 A전자에 따르면 자사 기술을 바탕으로 중국 업체가 로봇청소기를 개발·출시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7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중국 가전회사가 국내 제품과 제원, 성능이 비슷한 제품을 2015년 출시한다는 첩보를 토대로 수사를 착수, 4월 초순 윤씨와 강씨가 우리나라에 일시 귀국한다는 사실을 파악해 검거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기술 유출로 얻은 범죄 수익을 추적하는 한편 수사 단계에서도 ‘기소 전 몰수 보전 제도’를 적극 활용해 불법 수익금을 국내외로 은닉하는 걸 차단할 것”이라며 “불법행위를 통한 경제적 이윤 취득 기회를 최소화해 산업기술 유출 시도를 원천적으로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민우 기자 smw@kukimedia.co.kr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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