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은 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 회의를 열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재추대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는 유임됐다.
또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처형된 장성택이 있었던 국방위 부위원장에 올랐고 장정남 인민무력부장과 조춘룡 등이 국방위원에 새로 선출됐다.
조춘룡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로 군수경제를 책임지는 제2경제위원장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회의는 김정은 동지께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됐음을 엄숙히 선언했다"며 "김정은 동지의 제의에 의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위원들을 선거했다"며 국방위원회 명단을 공개했다.
회의에서는 김영남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박봉주를 내각 총리에 다시 선출했다.
박 총리가 제의한 내각의 상(장관)들이 전원 찬성으로 임명됐다. 특히 외무상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일가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리수용(79) 전 스위스 대사가 새로 기용됐다.
리수용은 스위스에 오래 주재하며 서방외교에 밝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고립을 탈피하고 외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용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반면 다른 내각 부처의 상들은 회의 이전과 변화없이 그대로 기용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예상과 달리 지도부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채 장성택 처형 이후 체제를 유지하면서 김정은 정권의 안정을 도모하는 쪽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