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관리위원회는 전날 설문문항을 확정한 뒤 오전 10시45분쯤부터 오후 10시까지 조사를 마쳤다.
관리위는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마친 뒤 그 결과가 담긴 원본 데이터를 분석하지 않고 금고에 보관해 뒀으며 10일 오전 9시 최고위원회의에 결과를 보고한 후 곧바로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당원투표는 지난 1년간 1회 이상 당비를 낸 약 36만명의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는 두 개의 여론조사기관이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가운데 무작위로 뽑은 국민 2000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설문문항에는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대선 때 여야 후보들은 기초공천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새누리당은 공천을 강행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공천을 하는 상황에서 공천하지 않으면 불공정한 선거가 되므로 공천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새누리당이 공천을 하더라도 애초의 무공천 방침대로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설명을 넣었다.
이후 “선생님께서는 다음 의견 중 어디에 공감하는가. 1.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에 정당공천을 해야 한다. 2.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에 정당공천을 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선택지를 구성했다.
조사가 실시되는 동안에도 기초선거 무공천 당론을 유지하려는 김한길·안철수 두 공동대표측과, 정당공천으로 당의 최종입장을 바꾸려는 당내 친노(친노무현)세력은 세 대결에 가까운 기싸움을 벌였다.
조사 결과 정당공천 폐지 의견이 공천 의견보다 많은 것으로 결론나면 새정치연합은 무공천 당론을 유지하게 된다. 이 경우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후보를 공천하고, 새정치연합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또 반대의 경우면 새정치연합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를 공천하게 돼 단일선거에서 두 개의 룰이 적용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게 된다. 하지만 안 대표는 이번 여론조사와 당원투표에 임하면서 대표직을 걸겠다고 언급하는 등 재신임 성격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리더십에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