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생활] 두통, 치통, 염증 등에 쓰이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가 대표적인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방세동이란 심장의 윗부분인 심방이 이따금 매우 빠른 속도로 수축하거나 가늘게 떠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증상이 발생해도 당장 생명에 위협을 주지 않지만 방치하게 되면 뇌졸중 또는 심부전을 겪을 수 있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 약리역학교수 브루노 스트리커 박사가 1990년부터 55세 이상 8423명을 대상으로 장기간의 건강상태를 추적하고 있는 ‘로테르담 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부프로펜을 포함한 처방용 NSAID의 복용자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방세동 발생률이 76% 높게 나타났다. 또 최근 1개월 안에 복용한 사람은 84% 높았다.

스트리커 박사는 “이 같은 결과는 NSAID를 현재 복용하고 있거나 복용했던 사람 모두 심방세동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어. 이어 “연령, 성별,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등 심방세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결과는 같았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그러나 “분석결과는 의사가 처방한 NSAID를 근거로 했기 때문에 알리브, 애드빌, 모트린 같은 비처방용 NSAID는 포함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NSAID 복용이 심장세동 위험을 높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NSAID에 의해 억제되는 염증·통증 유발 효소 사이클로옥시게나제-2(COX-2)가 심장기능 조절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이어 “NSAID를 사용한다는 것은 염증을 유발하는 기저질환이 있다는 의미인데, 이 염증 자체가 심방세동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