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위기에 몰린 모예스 감독=맨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대회 8강 원정 2차전에서 1대 3으로 패했다. 1차전에서 1대 1로 비긴 맨유는 1, 2차전 합계 2대 4로 밀려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2014~20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어려워졌다.
맨유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려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최소한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3위까지 챔피언스리그에 직행할 수 있으며 4위는 챔피언스리그 예선 출전권을 얻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7위에 머물러 있는 맨유(승점 57)는 4위 아스날(64)에 승점 7점이 뒤져 있는데, 남은 경기가 5경기뿐이기 때문에 뒤집기 어려운 상황이다. 맨유는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해 다음 시즌 출전권을 확보하려 했지만 이날 패배로 그마저도 날아갔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한 것은 1995~1996 시즌이 마지막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뒤를 이어 이번 시즌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모예스 감독은 완전히 신임을 잃었다. 이번 시즌 무관에 그쳐 경질 위기에 몰린 모예스 감독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팀을 떠날 생각은 없다”며 “이번 결과는 크게 아쉽지만 1년이면 팀을 리빌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란히 발 묶인 메시·네이마르=바르셀로나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대회 8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0대 1로 패했다. 1차전에서 1대 1로 승부를 내지 못했던 바르셀로나는 1, 2차전 합계 1대 2로 뒤져 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틀레티코는 전반 5분에 터진 코케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 ‘거함’ 바르셀로나를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날 풀타임을 뛴 바르셀로나의 골잡이 메시는 슈팅을 4차례밖에 날리지 못했다. 메시가 결정적인 패스를 받은 것은 단 한 차례였다. 네이마르도 90분을 뛰었지만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의 두 간판스타 모두 철저하게 막힌 셈.
스페인 스포츠지 ‘스포르트’는 경기 후 “메시와 네이마르가 시메오네의 덫에 걸렸다”다고 평가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세 차례나 월드컵에 출장한 명수비수 출신이다. 메시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었던 시메오네 감독은 메시의 두 발을 꽁꽁 묶어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올해 챔피언스리그 4강은 첼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으로 압축됐다. 4강 대진은 11일 정해지며 준결승전은 이날 22∼23일, 29∼30일에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진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