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가 아니라 장애인입니다”…스페셜올림픽위 법률용어 개정 위한 MOU 체결

“장애우가 아니라 장애인입니다”…스페셜올림픽위 법률용어 개정 위한 MOU 체결

기사승인 2014-04-10 17:25:00
[쿠키 스포츠] “장애우가 아니라 장애인입니다.”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는 11일 장애인을 낮잡아 부르는 공공언어를 순화하자는 취지의 법률용어 개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법제처와 체결한다.

‘장애우’는 장애인이 스스로를 지칭할 때 쓸 수 없는 말로 장애인이 비주체적이고 의존적인 존재라는 전제를 담고 있다. 스페셜올림픽위는 앞서 법률사무소 김앤장의 사회공헌위원회에 의뢰하여 장애인 비하 법률용어 현황을 조사한 바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또 다른 장애인 비하용어인 장애자, 정신병자, 불구자 등이 현재에도 57개 법령, 83개 행정규칙에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

스페셜올림픽위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법제처는 현행 각종 법률상 혼용되고 있는 용어를 개선하여 통일을 기하고 향후 각종 법률을 제정할 때 장애인 비하용어가 사용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페셜올림픽위,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김완배대표) 등 장애인 관련 단체들은 개선을 필요로 하는 용어를 발굴, 대체용어 사용 등을 건의하여 법률상 용어 제정 및 개선 작업을 도울 예정이다.

법제처와의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스페셜올림픽위는 아름다운 언어 사용 ‘블루 캠페인’을 위한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블루 캠페인은 ‘Beautiful Language Use (will) Echo’의 약어로 아름다운 언어 사용이 세상에 울림을 준다는 의미의 장애인에 대한 바른 언어 사용과 인식 개선 운동이다. 스페셜올림픽위는 2013년 7월 비전포럼에서 블루 캠페인을 선포한 이후로 각종 스페셜올림픽 행사에서 캠페인을 홍보하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인식 개선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벌여 왔다.

나경원 스페셜올림픽위원회장은 “이번 법제처와의 협약식을 통해 장애인 비하용어를 재정비하고 앞으로 ‘블루 캠페인’이 보다 친근하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슈퍼블루’ 운동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슈퍼블루’는 장애인을 위해 함께 운동화끈을 묶고 같이 걷는다는 의미의 캠페인이다. 장애인이 스스로 신발끈을 묶고 일어서는 것은 자립심의 첫 상징을 의미하고, 끈을 묶는다는 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한다는 것을 상징한다. ‘슈퍼블루’는 파랑색 신발끈을 묶도록 장려함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의 관심과 배려를 환기시키는 캠페인으로 ‘블루 캠페인’의 모태가 되는 운동이다.

이날 장애인 비하용어 개정을 위한 협약식에는 제정부 법제처장, 나경원회장, 권성동국회의원(스페셜올림픽자문위원), 김용직대표, 김완배대표가 참석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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