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이명주를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변신시켰다. 황진성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 시즌 수비에 치중하며 리그 7골, 4도움에 그친 이명주는 올해는 벌써 3골(4위), 5도움(1위)을 기록 중이다. 전 경기에 출전 중인 이명주는 리그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공격 포인트를 8개 올린 이명주는 이 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이명주는 같은 포항 유스팀 출신의 공격수 김승대(23)와 함께 뛰면 시너지 효과를 낸다. 서로를 잘 아는 두 선수는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곧바로 알아챈다고 했다. 김승대는 이명주의 도움을 넙죽넙죽 받아먹으며 벌써 4골(2위)로 팀 내 득점 1위다. 지난해 21경기에 출장해 3골, 6도움을 올려 성공적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승대는 이명주의 도움으로 ‘2년차 징크스’를 떨쳐냈다.
포항 관계자는 “주로 제로톱을 구사하는 우리 팀 공격은 이명주의 발에서 시작된다”며 “올들어 전진 배치되자 공격 본능이 살아났고 기복 없이 발전하고 있는 게 이명주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명주는 1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출장한다. 개막 후 2연패에 빠져 흔들렸던 포항은 이명주의 활약에 힘입어 최근 5경기에선 4승1무로 선전하고 있다. 4승1무2패(승점 13·골 득실 +5)로 2위인 포항이 3위 제주(승점 13·골 득실 +2)를 잡는다면 선두 울산 현대(승점 13·골 득실 +6)를 제치고 올해 처음으로 선두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