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동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제 우리에게는 승리해야한다는 과제만 있을 뿐”이라며 “작은 차이나 이해관계를 내세우지 말고 지방선거 승리만을 위해 뛰어보자”고 독려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단합은 승리의 필요조건이고 분열은 패배의 충분조건”이라며 내부단결을 강조했다. 두 공동대표와 당의 간판격인 4명의 공동선대위원장들이 연단 앞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자 연신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공동선대위원장들 역시 한 목소리로 당의 화합과 지방선거 승리를 주문했다. 의총 전 열린 첫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에서 정동영 상임고문은 “오늘부로 털고 일어나야 한다”면서 “오늘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출정식”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목표는 박근혜정권의 불통과 독선을 바로잡고 대선공약 파기를 심판하는 것”이라며 “도움이 된다면 어디든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물어본 만큼 같은 문제를 다시 꺼내 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고 김두관 상임고문은 ‘무지개 선대위’를 직접 명명하며 “조화와 균형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어 달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자평했다.
공동선대위원장 중 손학규 상임고문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손 고문이 선약이 있어 불참했다고 설명했지만 당이 한목소리로 단합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참석자들이 “박수로 시작해서 박수로 끝났다”고 전할만큼 의총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통합의 명분으로 고수하던 기초선거 무공천을 철회하는 홍역을 치른 안 대표에 대한 위로와 격려가 이어졌다. 비공개 발언에서 홍종학 의원은 “우리 스스로 욕하고 깎아내리지 말고 자부심을 가지자”며 “안 대표의 새 정치, 정의와 헌신의 이미지를 당이 극대화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무리 선거 승리를 다짐하는 의미라지만, 불과 하루 전 무공천 번복으로 약속을 깬 상황에서 의원들이 지나친 자축 분위기를 내는 게 곱게 보이겠느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홍익표 의원은 비공개 발언에서 “무공천 논란의 절차적 과정, 입장이 갑작스레 바뀐 것에 대해 스스로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