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반사회적 커뮤니티 논란을 일으킨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합성한 연세대학교 마크를 한국외국어대학교가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계획’에 사용해 논란이다. 네티즌은 “학교의 얼굴인 홍보자료에 타 학교 비하 마크를 사용한 것은 소송에 휘말릴 일”이라며 한국외대 측을 비난하고 나섰다.
13일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한국외대 일베 회원 있다’이라는 글과 외대의 입학전형계획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은 12일 오후 일베 사용자 A씨의 ‘해냈다 일베가 또 했다!’라는 게시물을 오늘의 유머 회원이 캡처한 것이다.
사진에서 일베 사용자 A씨는 ‘역시 연배대’라는 짧은 글과 외대에서 배포한 대학입학전형계획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영국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의 평가 결과 2014년 현대어 부문에서 한국외대가 서울대, 연대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고 명시됐다.
문제는 자료에 사용된 연대 마크가 일베에서 교묘하게 변조한 것이라는 점이다.
원래 연세대의 마크는 연세의 자음 ‘ㅇ’과 ‘ㅅ’을 형상화한 것이다. 한국외대는 그러나 일베의 ‘ㅇ’과 ‘ㅂ’을 형상화한 연베대라고 불리는 마크를 사용했다.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부분 “학교 홍보물에 일베가 위조한 타 대학 비하 마크를 사용했다”는 한국외대에 대한 비난 여론이다. 일부에서는 “해외용 홍보물은 한국어를 영어나 외국어로 번역하고 같은 디자인 형식을 사용할 텐데 국외로 나갔다면 국제적인 망신”이라는 여론도 나왔다.
인쇄업종에 종사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네티즌은 “보통 이런 홍보물은 학교에서 외주 업체에 주게 된다”며 “연베대 마크를 사용한 디자이너는 지금 죽고 싶은 심정일 거고, 외주 업체는 가장 큰 고객사를 잃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베 사용자들, 당신들이 해낸 게 아니고 멀쩡한 회사를 하나 망하게 한 것”이라며 연세대 마크를 위조한 일베 회원을 비판했다.
사건의 발단이 된 일베 글에는 “일베가 한국외대도 정복했다” “홍모물 편집자가 일베 인증했다” 등의 한국외대를 조롱하는 댓글 수백 개가 달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오정훈 기자 oik416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