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왜 북한 무인기 핵심 증거 제출 못하나? 대남비방 중단만 촉구

국방부는 왜 북한 무인기 핵심 증거 제출 못하나? 대남비방 중단만 촉구

기사승인 2014-04-14 22:29:00
[쿠키 정치]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소형 무인기 사건을 남측이 조작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누가 봐도 북한 소행이 거의 확실한데 오히려 우리를 중상·비방하는 것을 맞지 않다”며 근거 없는 대남비방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소형 무인기에 적힌 서체가 아래아 한글인 것을 문제 삼아 북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언급한데 대해서도 “명백한 증거가 아닌 것을 가지고 마치 북한을 두둔한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진상공개장’에서 “괴뢰패당(남측 정부)은 최근 얼토당토않은 무인기 사건까지 조작해 반(反) 공화국(북한) 모략선전과 비방 중상에 더욱 광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남측이) 결정적 근거는 찾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무작정 ‘북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하면서 기어코 우리와 관련시켜 제2의 천안호(천안함) 사건을 날조해낼 흉심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지난 11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에서 북한 소행에 대한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자 그동안 우리 측 조사 동향을 주시해온 북한이 발 빼기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방부는 한·미 과학조사전담팀을 구성해 북한의 소형 무인기의 위성항법장치(GPS) 분석 등에 착수했다. 그러나 북한 소행임을 밝힐 수 있는 결정적 근거를 찾지 못할 경우 남북간 진위 공방이 격화되고, 천안함 사태처럼 남남갈등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중 모규엽 기자 jjkim@kmib.co.kr
김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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