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연구진 "TV 오래 보는 어린이, 잠자는 시간도 줄어든다""

"하버드대 연구진 "TV 오래 보는 어린이, 잠자는 시간도 줄어든다""

기사승인 2014-04-15 18:43:01
[쿠키 지구촌] 어린이가 텔레비전을 오래 볼수록 잠자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어린이종합병원과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이 TV와 어린이 수면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TV를 보는 시간이 하루 1시간씩 늘 때마다 수면시간은 7분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아과 학회지 ‘소아과학’ 인터넷판에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내용이다.

연구팀은 생후 6개월부터 7년까지 영·유아 1864명을 대상으로 TV 시청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부모들은 아이가 하루에 평균적으로 TV를 몇 시간 보고 몇 시간 자는지, 침실에 TV가 있는지 등을 기록해 제공했다.

TV 시청 시간이 늘어날수록 수면 시간이 줄어드는 현상은 거의 모든 아이에게서 나타났다. 여자아이보다 남자아이가 강한 영향을 받았다.

아시아·아프리카·히스패닉계 등 소수 인종의 경우 침실에 TV가 있는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하루 평균 31분씩 적게 잤다. 같은 비교 조건에서 백인 아이는 8분씩 적게 잤다. 이런 상관관계는 연령이 낮은 아이일수록 뚜렷했다.

아이가 생후 6개월부터 7년간 TV를 보는 시간은 하루 평균 0.9시간에서 1.6시간으로 늘었다. 잠자는 시간은 하루 평균 12.2시간에서 9.8시간으로 줄었다. 5세 기준으로 침실에 TV를 가진 아이의 비율은 17%였다. 이 수치는 8세 때 23%로 늘었다.

장기간의 추적 조사로 얻어낸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과 TV 시청 간의 상관관계에 관한 기존 단기 연구를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랜 TV 시청이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미시간대학 보건연구팀 조사 결과 미국에서 2∼5세 어린이는 주당 평균 32시간 동안 TV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6∼11세 어린이는 주당 28시간 TV를 봤다.

불충분한 수면은 정신과 신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 소아과 학회는 3세 미만 어린이가 TV를 비롯한 오락 매체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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