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애니멀 아시아’는 다음달 중국 광시(廣西)장족자치구 난닝(南寧)시에 있는 쓸개즙 채취용 곰 사육농장 한 곳을 인수해 반달가슴곰 보호구역으로 개조할 계획이라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농장은 국영 기업 ‘플라워 월드’가 소유한 곳으로, 이 기업은 농장에 800만 위안(13억3000만원)을 투자했다. 이 기업은 곰 쓸개즙 채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는 등 사업 전망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애니멀 아시아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였다.
쓸개즙은 살아있는 곰의 쓸개를 절개해 채취되는데, 중국에서는 눈 또는 간 치료약으로도 이용된다. 중국 본토와 일본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곰 쓸개즙 판매가 합법이다.
애니멀 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쓸개즙 채취에 이용되는 곰은 약 1만마리에 이른다. 장기간 갇혀 사육되는 과정에서 곰들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1년 곰 쓸개즙 판매 기업이 상장을 시도하다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상장 계획을 철회하는 등 곰 쓸개즙 채취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애니멀 아시아는 앞으로 3년간 곰 보호구역 건립 등에 사용할 500만 달러를 추가로 확보해 뒀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