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그림 축제가 열린다.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18일부터 21일까지 개최되는 ‘아트쇼 부산 2014’이다. 2010년까지 부산에서 열리던 화랑미술제가 서울로 이전함에 따라 2012년 신설된 아트쇼 부산은 부산·경남지역 최대의 현대미술 축제이자 미술품 거래 장터다. 미술의 바다에 풍덩 빠져볼 수 있는 기회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6개국 162개 갤러리가 참여해 작가 1000여명의 작품 400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에서 만나는 미술의 물결’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아트쇼 부산’은 지난해 95개에서 올해 162개로 참여 갤러리가 60% 이상 늘었고, 벡스코 제2전시장에 꾸며진 전시장 규모도 총 2만㎡(6000여평)로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넓어졌다.
해외 참가 갤러리도 지난해 24곳에서 2배 이상 늘어난 56곳에서 참가해 명실상부한 국제대회 면모를 갖췄다. 참여 국가도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헝가리 브라질 등 다변화됐다. 특히 올해는 7개 화랑이 참여하는 싱가포르 파빌리온을 별도로 꾸며 싱가포르 현대미술을 국내 본격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국내에서도 가나아트센터, 갤러리 현대, 국제갤러리 등 대형 화랑을 비롯해 금산갤러리, 조현화랑, 박여숙 화랑, 박영덕 화랑, 이화익갤러리, 에프앤아트 스페이스 등 총 106개의 갤러리가 풍성한 미술잔치를 벌인다. 국제갤러리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줄리안 오피의 개인전 부스를 따로 마련하고, 가나아트센터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히로시 스키모토와 토마스 스트루트의 작품을 비롯해 박수근 김환기 장욱진 등 한국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내놓는다.
본 전시 외에도 다양한 특별전을 마련했다. 만 35세 이하 신진작가 발굴 공모전인 ‘벡스코 영 아티스트 어워드’를 비롯해 부산·경남지역 유명 작가를 소개하는 ‘아트 악센트’, 다양한 층위의 예술 활동을 소개하고 연결하는 미술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아트밴드’ 등이 열린다. 전시장을 찾은 이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도슨트 투어와 미술 작품을 처음으로 구매하는 이들에게 도움말을 주는 스페셜리스트 투어도 진행된다. 또 부산 일대의 미술관과 갤러리, 영화의전당, 문화마을을 도는 아트 버스가 운행된다. 관람료는 일반 1만원(051-740-3534).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